숲가장자리의 양지바른 곳에 하얀색 제비꽃이 피었습니다.
새하얗게 웃고 있는 저 꽃은 잔털제비꽃입니다.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봄꽃의 해맑음은 꺾이지 않습니다.
그 옆에서 남산제비꽃 역시 고개를 들어올리고 있습니다.
남산제비꽃의 잎은 여느 제비꽃과는 달리 깊게 갈라져있습니다.
드디어 제비꽃들이 피어나는군요.
아침 공기가 아주 차가웠지만 풀잎 위에 동그랗게 맺힌 이슬은 눈부시게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잎의 한쪽으로 불쑥 솟아오른 꽃줄기 끝에 10개 정도의 꽃들이 한쪽을 향해 피어있습니다.
현호색의 꽃입니다.
현호색 또한 좀현호색, 댓잎현호색, 왜현호색, 섬현호색, 갈퀴현호색 등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현호색(Corydalis remota Fishch. ex Maxim.) : 속명은 희랍어 korydallis(종달새)에서 기인한 것으로 긴 거(距)가 달린 꽃의 형태에서 연상한 것>
꽃은 연한 보랏빛을 띠는가 하면
하늘빛을 닮은 빛깔을 띠기도 합니다.
파스텔톤의 자그마한 꽃들이 봄 숲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연한 곰취의 잎도 보이네요.
맛있게 생겼습니다.^^
꽃을 찍는 동안 아릿한 향기가 퍼져 나오더군요.
제가 상산의 가지를 몸으로 비비고 있었던 것입니다.
고개를 들어보니 어느새 상산의 잎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향기가 진하게 다가왔던 모양입니다.
앗! 꽃을 찍고 벌떡 일어서는 순간 뾰족한 무엇인가가 제 이마를 콕 찔렀습니다.
단풍나무의 붉은 잎눈이 한순간 펼쳐질 듯 합니다.
기온이 점점 오르는군요.
봄 햇살이 따사롭습니다.
(글 사진 한라생태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