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겨울옷을 벗어던지는 구상나무의 꽃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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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겨울옷을 벗어던지는 구상나무의 꽃차례
  • 한라생태숲
  • 승인 2013.03.22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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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아침부터 꾸물거리던 하늘에서 느닷없이 비가 내리더니만 이어 안개가 살포시 끼었습니다.

조금은 쌀쌀해진 날씨 때문에 옷깃을 여미며 나선 길에 구상나무를 만났지요.

 

 

항상 푸름을 유지하는 구상나무는 얼핏 사시사철이 똑같아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나뭇잎 색깔에서부터 풋풋함이 느껴지는 봄인 것을요.

다가서 보면 겨울 동안 웅크리고 있던 겨울눈들이 한껏 부풀어 올랐음을 알 수 있습니다.

 

 

수꽃차례가 어느새 겨울옷을 밀어내며 붉은 얼굴을 내보이고 있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지금의 붉은 빛이

마치 새로운 무엇인가가 솟아나오기 직전의 간지러움처럼 느껴져 아주 좋습니다.

 

 

그리고 암꽃차례 역시 외투를 벗는 것 같지요?

 

 

그런가 하면 지난해에 피었을 수꽃차례의 흔적과

아직도 흩어지지 못하고 반쯤 남아 있는 상태로 매달려 있는 열매들도 보입니다.

 

 

제때 자리를 뜨지 못한 열매들은 조만간 피어날 꽃들과 마주하게 되겠군요.

설핏 보이는 붉은 꽃차례가 보는 이의 마음을 안달이 나게 합니다.

 

 

 

(글 사진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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