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알!
상태바
『한라생태숲』알!
  • 한라생태숲
  • 승인 2013.04.19 21: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라생태숲

 

 

 

자~, 오늘은 초지와 연결된 숲가장자리를 둘러보려 합니다.

오동통한 고사리들이 한창 고개를 내밀고 있더군요.

어린 고사리의 귀여운 모습에 심취되어 있을 때

느닷없이 날렵하게 생긴 뱀이 스르르 그 앞을 지나가기도 합니다.

그럴 때면 으악 소리를 내지르며 뒤로 나자빠지거나 몸이 동상처럼 얼어붙기 마련입니다.

뱀은 그렇게 이유 없이 무섭게 여겨지는 불쌍한 존재입니다.

아무튼 초지를 벗어나 가시덤불과 관목이 어우러지는 공간에 막 접어드는 순간 귀한 존재를 만났습니다.

 

 

쓰러진 산딸기 줄기의 안쪽으로

마치 누군가 일부러 찔러놓은 듯 마른 잔가지들이 사이사이 놓여있고

그 잔가지들을 인동덩굴이 둘러서 얽어놓았습니다.

그렇게 조금은 허술해 보이는 지붕 아래쪽으로

마른 풀을 야트막하게 쌓아 만든 오목하면서도 넓은 접시모양의 둥지가 보입니다.

그 둥지위에 새알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지요.

 

 

무늬가 없으면서도 살짝 녹색 빛이 감도는 옅은 갈색의 알이 10개 정도 놓여있더군요.

바로 '꿩의 알'을 발견한 것입니다.

 

 

3~7월이 꿩의 산란시기이지요.

마른 풀 위에 가지런히 놓여있는 알들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행여 뱀이 아직 깨어나지도 못한 생명을 노리지나 않을까 걱정이 앞서는군요.

그나저나 어미 새는 어디로 간 것일까요?

 

주위를 아무리 둘러보아도 보이지 않습니다.

이 알들은 곱게 부화될 수 있을까요?

과연 몇 마리나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어미 새는 빨리 돌아올까요?

어린 새들이 어미 새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 행복한 광경이 눈앞에 펼쳐질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글 사진 한라생태숲)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