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구상나무 꽃가루가 흩날려요
상태바
『한라생태숲』구상나무 꽃가루가 흩날려요
  • 한라생태숲
  • 승인 2013.04.26 17: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라생태숲

 

 

 

겨우내 단단하게 구상나무 잎눈을 싸고 있던 비늘조각이 마치 종잇장처럼 벗겨지고 있습니다.

 

 

비늘조각을 가볍게 밀쳐낸 어린잎들은 아직 동그랗게 모여 있습니다.

잎 뒷면에 2줄로 새겨진 흰색 기공선이 햇살에 부딪혀 더욱 하얗게 뭉개집니다.

 

 

멀리서 바라보면 앞으로 새로운 잎과 가지로 자라날 잎눈들이 가지 끝마다 새록새록 돋아나 있습니다.

 

구상나무는 제주도에서는 '쿠살낭' 혹은 '쿠상낭'이라고 부릅니다.

제주도 방언으로 '쿠살'은 '성게'를 뜻합니다.

그러니까 나무의 이름은 잎의 모양이 성게의 가시와 흡사하다는 데서 기인한 것이지요.

 

 

여하튼 지금은 푸르른 구상나무에 꽃이 피어있습니다.

 

 

나무의 꼭대기 부분에 모여 있는 암꽃차례들이 하늘로 치솟을 듯 자라났습니다.

 

 

벌써 열매모양을 하고 있지요?

녹색 꽃차례가 참으로 싱그러워 보입니다.

 

 

주변 나무들을 둘러보면

녹색, 붉은색, 자주색 등 꽃색이 다양합니다.

참으로 재미있지요?

 

 

암꽃차례가 하늘로 치솟아 있는 반면 수꽃차례는 잎 사이에서 꼬리처럼 밑을 향해 늘어져 있습니다.

 

 

바람이 불면 노란 꽃가루가 꽃차례에서 뿜어져 나옵니다.

 

구상나무는 국내 한라산, 무등산, 덕유산, 지리산 등의 고산지대에서만 자라는 한국특산식물입니다.

이런 소중한 자산인 구상나무가 기후변화의 영향이나 서식지 훼손 등의 이유로

본래 위치에서 점차 산꼭대기로 내몰리고 있다고 합니다.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봄바람에 꽃가루가 자유롭게 흩날리는 오늘, 사랑스런 눈길로 구상나무를 보듬어봅니다.

 

 

 

(글 사진 한라생태숲)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