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슬금슬금 달팽이, 로드킬 위기에 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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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슬금슬금 달팽이, 로드킬 위기에 처하다
  • 한라생태숲
  • 승인 2013.08.08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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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숲길 산책로 한 가운데에 있는 저 것은 달팽이!

 

 

갑자기 위기를 느꼈는지 몸을 잔뜩 움츠렸던 달팽이가 은근슬쩍 몸을 내밀고 있습니다.

 

 

몸을 쭉 펴서 슬금슬금 앞으로 나아가는 달팽이는 몸이 아주 큰 편입니다.

 

달팽이는 복족류연체동물 중 나선형의 껍질을 가진 것을 가리킵니다.

껍질이 없는 육상 복족류는 보통 민달팽이라고 하지요.

느릿느릿 움직이는 달팽이는 배 부분에서 점액을 분비해 마찰을 생기게 하며 이동을 합니다.

물론 이 점액은 달팽이의 몸을 보호하기도 하지요.

머리에는 늘었다 줄었다 하는 두 쌍의 촉각이 있습니다.

촉각의 끝에는 시력은 없지만 명암을 판별하는 눈이 있습니다.

달팽이가 몸을 잔뜩 움츠렸다가 머리의 촉각을 슬그머니 내밀 때의 모습을 상상해 보십시오.

아주 재미있으면서도 신기합니다.

 

 

피부호흡을 하는 달팽이는 외부온도에 민감합니다.

날씨가 덥거나 몸이 마르면 몸을 껍데기 속에 넣고 얇은 막으로 자신을 보호하기도 하지요.

그리고 외부온도에 따라 체온이 바뀌기 때문에 겨울에는 잠을 잡니다.

습기가 많을 때나 밤에는 나무나 풀 위에 기어 올라가 세균, 식물의 어린잎, 채소 등을 치설로 갉아먹지요.

참, 달팽이에게도 천적이 있겠지요?

주로 딱정벌레와 늦반딧불이 유충이 달팽이의 살을 파먹는다고 합니다.

새들 또한 달팽이의 껍질을 깨뜨려 속살을 먹기도 합니다.

 

 

이런 달팽이가 산책로 가운데를 막 지나고 있었습니다.

문득 저 앞쪽에서 저벅저벅 걸어오는 탐방객의 발소리가 크게 들려오더군요.

우습게도 그 순간

저 느린 달팽이가 산책로 중간에서 사람의 발에 밟혀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 자리를 떠날 수가 없었습니다.

달팽이가 로드킬을 당할 수도 있다는 엉뚱한 생각을 한 것이지요.

 

 

달팽이 또한 쿵쿵 진동을 하는 땅바닥의 울림 때문에 잔뜩 위협을 느꼈겠지요?

느린 달팽이의 속도에 도리어 바라보는 제가 안달이었습니다.

우습지요?

 

 

다행히 달팽이는 산책로를 벗어나 숲 그늘로 들어섰습니다.

그제야 탐방객이 그 길을 지나가더군요.

휴우~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글 사진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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