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한동안 애태우던 꽃 오늘은 생기가 도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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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한동안 애태우던 꽃 오늘은 생기가 도는구나
  • 한라생태숲
  • 승인 2013.08.22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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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오락가락합니다.

한동안 쏟아지던 비가 잠시 소강상태에 이른 때 산책을 나갔다 만난 배롱나무 꽃이 그렇게 화사할 수가 없었습니다.

 

 

가뭄 때문에 속이 바짝바짝 타들어가던 연못 가장자리에서 같이 속 태우던 배롱나무 꽃이었습니다.

그 까닭으로 비를 만난 오늘의 배롱나무 꽃은 활기찰 수밖에 없습니다.

 

 

연못 가장자리를 열심히 맴돌던 큰밀잠자리가 잠시 꽃 위에서 휴식을 취하다 가더군요.

잠자리는 꽃의 생기를 이어받아 더욱 열심히 짝을 찾아 날아다니겠지요?

 

 

배롱나무를 목백일홍이라고도 부릅니다.

여름부터 초가을 사이에 피는 붉은 꽃이 100일 이상 계속해서 피기 때문에 관상용으로 인기가 좋은 나무이기도 합니다.

 

 

가지 끝에 원뿔모양의 꽃차례가 달립니다.

꽃은 암수한꽃이고 진한 분홍색으로 피어나지요.

암술은 1개이고, 수술은 30-40개 정도로 많은데 그 중 가장자리의 6개가 긴 편입니다.

6개의 긴 수술과 암술이 꽃의 가운데를 향해 구부러진 모양이 특이합니다.

 

 

적갈색의 평활한 나무껍질은 얇게 잘 벗겨져서 줄기에 얼룩이 잘 생깁니다.

하지만 줄기가 원숭이도 미끄러질 만큼 매끈하다고 하여 원숭이미끄럼나무라고도 불리지요.

매끈하고 얼룩진 줄기를 손톱으로 긁으면 잎과 함께 그 부근의 가지가 마치 간지럼을 타는 듯 움직인다고 하여 간지럼나무라고도 불립니다.

재미있는 나무이지요?

 

 

오늘은 매끈한 줄기에 말매미가 매달려 열심히 울고 있습니다.

어찌나 시끄럽게 울어대는지 옆에 있으면 귀가 찢어질 것 같습니다.

 

 

햇살이 뜨겁게 내리쬘수록 매미의 울음소리는 더욱 쟁쟁해지고

배롱나무의 꽃은 더욱 화려해집니다.

배롱나무를 타고 오른 사위질빵의 하얀 꽃 또한 그에 못지않습니다.

 

오랜만에 생기가 도는 날입니다.

 

 

문득 강하게 비치던 햇살의 길이가 짧아지는 것 같더니만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듯 배롱나무 건너편 하늘에 구름이 뭉게뭉게 피어오르더군요.

그리고는 비가 한차례 쏟아지고 다시 맑아지기를 반복합니다.

더불어 시원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글 사진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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