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먹잇감을 향한 긴호랑거미의 집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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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먹잇감을 향한 긴호랑거미의 집념
  • 한라생태숲
  • 승인 2013.08.28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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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긴호랑거미가 먹잇감을 콱 물었습니다.

 

 

거미는 풍뎅이를 거미줄로 동여매고 있는 중입니다.

살았는지 죽었는지 분간이 되지 않는 풍뎅이의 눈에 드리워진 공포가 어쩐지 섬뜩합니다.

 

긴호랑거미는 냇가, 호수, 논 주변에서 흔히 보이지요.

나뭇가지와 풀 사이에 세로로 원형 그물을 치고 삽니다.

원형 그물 가운데에는 I자 모양의 흰 띠를 만드는 것이 특징이지요.

 

머리가슴은 은백색이고,

배는 노란색 바탕에 열두 개 정도의 검은 띠가 있어 호랑 무늬를 연상케 합니다.

 

거미가 그물 가운데에 머무를 때는

머리는 땅 쪽으로 향하고, 앞쪽 다리 두 쌍은 아래쪽으로, 뒤쪽 다리 두 쌍은 위쪽으로 나란히 펼칩니다.

위협을 느끼면 다리를 위로 세우고 곧추서서 몸을 위아래로 흔들어 대거나 잽싸게 도망을 갑니다.

 

 

긴호랑거미의 거미줄을 멀리서 바라보니 왼쪽 위쪽으로 하얀 덩어리가 보이더군요.

 

 

그 안에 갓 알주머니에서 깨어난 어린 거미들이 바글거리고 있었습니다.

 

 

새끼 거미들이 사방으로 흩어지는 동안에도 어미 거미는 여전히 먹잇감에만 정신이 쏠려 있습니다.

그렇게 긴호랑거미가 집요하게 먹잇감을 붙들고 있는 동안

도랑 바닥의 가장자리를 따라 스르륵 움직이는 물체가 있었지요.

 

 

짧지만 굵은 몸을 거침없이 움직이는 쇠살모사의 모습에서

이상하리만치 거미에게 잡힌 풍뎅이의 눈빛에서 느꼈던 것보다 더한 섬뜩함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이는 뱀을 향한 편향된 시선에서 나오는 나쁜 습관이겠지요?

 

 

 

(글 사진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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