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더덕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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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더덕 꽃
  • 한라생태숲
  • 승인 2013.08.31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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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닭의장풀 꽃이 곱게도 피었지요?

빗방울이 송골송골 맺힌 파란 얼굴이 순간 흔들립니다.

 

 

팔공산밑들이메뚜기가 닭의장풀로 폴짝 뛰어올랐거든요.

메뚜기는 한동안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고 흔들리는 줄기에 매달려 갈팡거립니다.

그사이 그쳤던 비가 다시 뚝뚝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고개를 들어보니 사방이 자욱한 안개로 둘러싸여 있더군요.

억새가 우거지고 덩굴식물들이 엉클어진 곳에서 문득 반가운 얼굴을 보았습니다.

 

 

얼기설기 얽힌 덩굴식물들 가운데 더덕 꽃만이 유별나게 곱더군요.

 

 

짧은 가지 끝에서 밑을 향해 핀 꽃은 종을 닮았습니다.

겉은 연한 녹색인데 반해 안쪽은 보랏빛이 감돌고 자갈색 반점이 가득합니다.

꽃을 가만히 흔들어보면 맑은 소리를 낼 것도 같습니다.

 

흔히 봄에는 어린잎을 먹고, 가을이면 덩이뿌리를 캐서 먹지요.

뿌리는 독특한 향이 나면서 쌉쌀하고 단맛이 납니다.

 

 

더덕은 사삼(沙蔘)이라 하여 산삼에 버금가는 뛰어난 약효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인삼(人蔘), 현삼(玄蔘), 단삼(丹蔘), 고삼(苦蔘)과 더불어 오삼으로 불리지요.

 

 

빗물에 반들거리는 잎이 마치 생글거리는 것 같습니다.

고마운 비가 살포시 내리고 있는 중에

문득 풀숲에서 들려오는 풀벌레 울음소리가 또렷해집니다.

바람마저 선선한 것이 가을인가 봅니다.

 

 

 

(글 사진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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