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사소한 300번의 징후를 찾는 안전모니터 활동
상태바
(기고) 사소한 300번의 징후를 찾는 안전모니터 활동
  • 진수연
  • 승인 2014.02.17 14: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진수연 서귀포시 안전총괄과 주무관

진수연 서귀포시 안전총괄과 주무관
하인리히의 법칙?
1930년대 초 미국의 보험회사 직원이었던 H.W. 하인리히가 펴낸 <산업재해 예방 : 과학적 접근>에서 산업재해가 발생하면 중상자가 1명 나오고 그 전에 같은 원인으로 발생한 경상자가 29명, 같은 원인으로 부상당할 뻔한 잠재적 부상자가 300명이 있었다는 사실로 1:29:300법칙이라고도 부른다.

큰 사고는 경미한 사고들이 반복되는 과정 속에서 발생한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밝힌 것으로 사소한 문제가 발생하였을 때 시정하면 대형사고를 방지할 수 있지만, 징후를 무시하면 돌이킬 수 없는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한다.

대표적인 사례로 1995년 6월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가 있다.
사고의 원인은 무리한 용도변경과 부실공사, 설계 하중의 4배가 넘는 적재물을 옥상에 쌓아 놓음으로서 사고 1년 전부터 벽에 균열이 시작됐고 2개월 전에는 천정에 균열이 생기고 모래가 떨어지는 등 300개의 경미한 징후들을 무시한 안전 불감증의 결과는 10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대형사고로 연결되었고 국가 이미지에도 치명적인 손상을 주고 말았다.

이 외에도 씨랜드 청소년 수련원 화재나 최근의 빙그레 제2공장 암모니아 탱크 폭발사고 등 사소한 것을 무시한 안전 불감증 사고는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크고 작은 재난안전 사고를 방지하기 위하여 2009년 “안전모니터봉사단”이 조직되었다. 누구나 안전모니터봉사단 홈페이지(www.safetyguard.kr)에 가입하여 일상생활에서 보고 느끼는 안전 위해요인들을 사진과 함께 올려주면 된다.

우리시 안전모니터봉사단에서는 지난해 인도파손, 도로패임 등 총 404건의 제보활동을 하였다. 사소한 활동같지만 수많은 이상 징후들을 놓치지 않아야 큰 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것이다. 재난이 없는 나라는 없다. 그러나 재난에 강한 나라는 있다.

앞으로 모든 시민들이 안전모니터봉사단원이 되어 안전한 서귀포시가 되기를 기대하며, 하인리히의 법칙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도록 하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