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참꽃나무숲에 진달래가 곱게 피었습니다.
분홍색 꽃이 잎보다도 먼저 피었습니다.
과하게 진하지도 그렇다고 아주 연하지도 않은 꽃의 빛깔은 봄과 아주 어울립니다.
지난해 늦가을에 익었을 열매가 활짝 벌어져 있고 그 밑가지에선 연분홍 꽃봉오리가 새삼 올라와 있습니다.
옛날에는 삼월삼짇날 진달래꽃으로 화전을 부쳐 먹으며 봄맞이를 했다고 합니다.
진달래 꽃잎에는 조경(調經)·활혈(活血)·진해(鎭咳)의 효능이 있어 약재로도 이용됩니다.
그래서 '진달래꽃'을 먹을 수 있는 꽃이라고 하여 '참꽃'이라고 부르지요.
반면 독성이 강해 먹을 수 없었던 '산철쭉'은 '개꽃'이라고 부릅니다.
지아비의 무덤을 지키던 여인의 지극한 슬픔이 꽃잎에 닿아서 붉은색이 되었다는 꽃,
두견새가 밤새 피를 토하며 울어 그 피로 꽃잎을 물들였다는 꽃,
그래서 두견화(杜鵑花) 혹은 귀촉화 라고도 불리는 진달래.
진달래를 부르는 다른 이름에는 서글픔이 묻어있지만
정작 봄비 맞은 꽃봉오리들은 싱그럽고 화사하기만 합니다.
(글 사진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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