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암석원 연못가에는 곡선을 그리며 물속으로 뛰어드는 줄기가 있습니다.
멀리서보면 가느다란 줄기에 간혹 희뜩거리는 물체가 있을 뿐입니다.
하지만 그 옆쪽으로 시선을 돌려 커다란 바위를 감싸 안고 자라는 나무의 가지를 보면
하얗기 보다는 붉고 노란 작은 물체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제주산버들이 꽃을 피운 것입니다.
화려하게 수술을 펼친 저 꽃은 수꽃입니다.
제주산버들은 암수딴그루이기 때문에 암꽃은 다른 나무의 가지에서 찾아야 합니다.
수꽃에 비해 화려하지 않은 암꽃도 피었습니다.
고산지대의 냇가 또는 습기가 충분하고 햇빛이 잘 들며 비옥한 곳을 좋아하는
제주산버들(Salix blinii)은 다른 Salix속 식물에 비해 키가 낮게 자라고 옆으로 퍼지면서 자라는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지금 암석원에 가보면 연못 가장자리의 바위를 휘감고 자라는 제주산버들에 핀 꽃을 관찰할 수 있지요.
암석원에서 제주산버들을 보고 나오는 길에는 노랗게 핀 생강나무 꽃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모든 봄꽃들이 활개를 치는 화창한 날이네요.
(글 사진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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