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입구 맞은편에는 봉개동 왕벚나무자생지가 있습니다.

오늘 왕벚나무에 꽃이 활짝 피었더군요.

연분홍 꽃잎이 한 장 한 장 꽃비로 흩날리기 전에 한 컷 찍어 올립니다.

이렇게 꽃 잔치가 벌어진 왕벚나무에는 꿀을 얻어먹으려는 동박새들이 한 가득입니다.

그러고 보니 제23회 제주왕벚꽃축제가 내일부터 시작되는군요.

이번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 왕벚나무 꽃길을 걸어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왕벚꽃도 눈 깜짝할 사이 만개를 해버렸는데 그 주변 숲의 모습 또한 변화가 빠릅니다.

으름덩굴에도 동그란 꽃봉오리들이 매달려 있고,

고로쇠나무의 가지 끝에서는 잎과 꽃차례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숲가장자리를 지키고 서 있는 고추나무의 가지 끝에서도 잎과 함께 꽃차례가 돋아났을 뿐만 아니라,

왕쥐똥나무, 상산, 아그배나무, 때죽나무 등의 가지에서

연녹색 작은 잎들은 한꺼번에 돋아나

마치 숲에 누군가가 연녹색 물감을 흩뿌려 놓은 듯 정신이 없습니다.

숲 안쪽 단풍나무 가지에서는 붉은 기운 감도는 잎들도 모습을 드러내고 있군요.

빠르게 변해가는 봄 숲을 바라보고 있자니 숨이 가빠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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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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