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영화 ‘그림 그리는 해녀’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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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영화 ‘그림 그리는 해녀’ 상영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4.04.1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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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제주의 풍경과 그보다 더 아름다운 제주해녀의 일상을 웃음과 눈물의 따뜻한 미술수업으로 담아 낸 다큐멘터리 영화 ‘그림 그리는 해녀’가 오는 12일 저녁 8시와 14일 오전 11시에 대한민국 인디문화의 심장인 서울 홍대에 위치한 롯데시네마에서 상영된다.


'실험, 진보, 대화'를 지향하는 국내 독립 다큐멘터리 영화의 축제 '인디다큐페스티발 2014'에 많은 경쟁을 뚫고 출품된 것이다.


축제는 10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16일까지 롯데시네마 홍대입구와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서 열린다.


‘그림 그리는 해녀’는 해녀들을 위한 미술수업으로 해녀의 인생과 감성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미술 교육 및 미술 창작 작업을 통해 해녀들에게 힐링의 시간을 제공하며 해녀들만의 시각으로 그려낸 그림이라는 독특한 미술 창작품을 탄생시키기 위해 도시이주민으로 구성된 ‘문화공동체 서귀포사람들(대표 안광희)’의 ‘찾아가는 문화복지 지원사업’이다.


단순히 그림을 가르치는 것만이 아니라 해녀들의 삶을 온전히 부둥켜안고 함께 웃고, 울며 그들의 기쁨과 고뇌를 끄집어내어 나누며 해소하고 그것을 그림으로 표현하게 하는 ‘그림 그리는 해녀’의 수업을 위해 통합예술치료 전문가 2명이 매주 서울에서 내려와 서귀포시 남원읍 남원리 어촌계 해녀 50여명과 3개월간 수업을 진행했다.


수업은 다양한 주제와 형식으로 이루어졌다.


첫 번째 수업에는 해녀 자신의 손을 도화지에 대고 그린 뒤 그 손이 어떤 의미를 가진 손인지 쓰고 발표하는 시간과 함께 해녀들의 손을 석고로 본을 떴다. 다른 수업에선 해녀 모두가 테왁,과 망사리, 성게와 미역, 소라 등 해녀가 바라본 바다를 걸개그림으로 함께 그린 뒤 제주도 무형 문화재 1호로 지정된 해녀 민요 '이어도 사나' 노래를 다함께 불렀다.


또 다른 수업 때는 조를 나누어 큰 천위에 시시각각 변하는 바다의 색을 칠한 뒤 바다에 있는 자신의 모습을 찰흙으로 만들었고 지금의 고무옷이 아닌 무명천으로 직접 만들고 수를 놓아 장식해 입었던 물옷(물소중이, 물적삼, 물수건, 까불이)을 다시 한 번 만들어 보는 수업도 있었다.


이와 같은 다채로운 수업을 통해 해녀들은 생전 처음 만져보는 찰흙, 파스텔, 붓 등 미술도구들을 무척 신기해하며 ‘그림 그리는 해녀’ 수업에 매우 열심히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자신의 손으로 만든 찰흙작품이나 완성된 그림을 보고 무척 즐거워했다. 또 다른 해녀동료들과 함께 옛날 물옷을 만들고 노래를 부를 때는 지나간 추억을 떠올리며 행복해 했다.


이처럼 아름다운 제주해녀문화를 담은 다큐영화 ‘그림 그리는 해녀’는 해녀문화를 전승보존하고 유네스코(UNESCO)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국내외 영화제 출품과 수상을 목표로 6개국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에 ‘제주해녀문화’의 특별함과 문화적 가치를 알리는데 큰 몫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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