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먹이를 물고 있는 멧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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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먹이를 물고 있는 멧새
  • 한라생태숲
  • 승인 2014.05.15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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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수생식물원 가장자리를 따라 참꽃나무 꽃이 예쁘게 피었습니다.

잔잔한 수면 위로 분홍 그림자가 반사되어 비치네요.

앙상하게 말라있던 갈대줄기 밑쪽에선 녹색 새잎도 올라옵니다.

그리고 참개구리들이 갈대주변에서 고개를 내밀어 열심히 울어대는 쾌청한 날입니다.

 

 

문득 개구리울음소리에 금속성의 새 울음소리가 섞여 들려오더군요.

소리를 따라가 보았더니 버드나무 줄기에서 '멧새' 한 마리가 지저귀고 있습니다.

 

 

애벌레를 물고 있는 새는 다른 새와 계속 이야기를 주고받는 듯 하였지요.

 

 

먹이를 물고 있는 새가 울면 멀지 않은 곳에서 다른 새가 이어서 울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먹이를 물고 있는 새가 제 주변을 맴돌았습니다.

필시 제가 있던 근처에 새둥지가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멧새는 제주도의 해안 저지대에서부터 한라산 정상까지 분포하는 텃새입니다.

강한 금속성 소리로 '치칫'하고 울지요.

주로 농경지나 초지에서 관찰이 되는데 풀숲 사이 혹은 땅 위에 밥그릇 모양의 둥지를 만듭니다.

 

연못 가장자리에서 새소리가 아닌 또 다른 소리가 들려오더군요.

아주 작은 소리였습니다.

 

 

그쪽으로 방향을 돌려보니 이른 아침에 우화를 한 후 몸을 말리고 있는 먹줄왕잠자리가 보였습니다.

그런데 날개에 이상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한참 동안 지켜보았지만 날아가지 못하더군요.

다른 동물의 먹이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요.

 

 

근처에서 더 안쓰러운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바닥으로 추락을 한 먹줄왕잠자리를 발견한 것이지요.

잠자리는 파르륵 파르륵 열심히 날개를 휘둘러보지만 풀 속으로 파고들뿐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이때를 놓치지 않고 개미들이 잠자리에게 달려들더군요.

모두가 정상적으로 성숙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온전하게 자랄 수 있기란 참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글 사진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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