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서귀포시는 교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방과후 교육특화 프로그램 운영비로 관내 초중고 50여개교에 9억원을 지원하였다.
이 지원학교의 운영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서귀포시 곳곳의 학교를 둘러본 것이 기억에 남는다. 어린 초등학생들이 조그만 손으로 한 자 한 자 꾸욱 눌러쓰며 공부하는 모습이나 어두운 저녁시간에도 졸음을 이겨내며 수업을 듣는 중고등학생들의 모습을 보며 지원하고 있는 예산이 허투루 쓰이지 않고 가치 있게 사용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학원과 같은 외부 교육기관이 부족한 읍면 지역의 작은 학교들은 방과후 특화프로그램에 많이 의지하고 있어 지원의 필요성을 절감할 수 있었다.
특화 프로그램 외에도 토론 아카데미나 토론 한마당 대회와 같은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느낀 것은 행정만 노력해서는 성공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관련 교육 기관․단체, 일선학교 선생님들과의 협력이 어우러져야 프로그램을 원활하게 운영할 수 있었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할 수 있는 일은 자신의 소질을 발견하고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아이들이 우리 사회를 이끌어갈 미래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이런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기 위해 지역사회의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이다.
사실 교육의 효과는 바로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대학을 졸업해서 어떤 시험을 봤을 때 지금 공부했던 것이 시험에 나와서 합격할 수 있고, 나중에 중요한 회의나 면접 자리에서 능력이 발휘될 수도 있다. 당장 효과가 보이지 않더라도 학생들이 자신들이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고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회와 발판을 마련해 주어야 할 것이다.
대학시절 교생실습을 나가기 전 교수님이 하셨던 말씀이 생각난다. “자네들이 사용하는 핸드폰은 일이년 후면 구식의 전자제품이 되겠지만, 지금 가르친 학생들은 일이십년 후에 더욱 더 반짝이는 가치 있는 존재가 될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미래에 반짝이는 별이 될 수 있도록 행정 뿐 아니라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관심을 갖고 도왔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