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꽃을 스쳐 지나며
그늘진 숲 속을 날아다니던 제주밑들이가 웬일인지 산책로로 나들이를 나와 보라색 소황금 꽃 사이를 헤매고 있군요.
그도 그럴 것이 오늘은 하늘이 우중충하게 내려앉아 간혹 가랑비를 흩뿌립니다.
그렇다고 곤충들이 둔한 모습으로 풀 사이에 숨어있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가을빛이 시나브로 스며드는 산책로에선 한쪽으로 머리를 땋은 듯한 꽃차례를 지닌 꽃향유가 꽃도 피우기 전에 벌써 붉은빛으로 물든 잎을 드러내놓았습니다.
요즘 산책로 주변에는 가을꽃들이 한창입니다.
그중 한라구절초 꽃이 누구보다도 밝게 생글거리며 곤충들을 불러 모으고 있지요.
층꽃나무 꽃 또한 한라구절초 꽃에 뒤지지 않습니다.
여전히 벌꼬리박각시들이 정신없이 보라색 층꽃나무 꽃 주변을 맴돌고 있지요.
사실 층꽃나무가 꽃 피운지는 오래되었습니다.
그래서 자잘하게 떨어진 꽃잎들로 바닥이 보랏빛으로 물들어갑니다.
흐린 날이지만 가을빛으로 물들어가는 산책로를 걸어볼만 하겠지요?
어쩌면 꽃 곁을 지나가다 간혹 날쌔게 날아다니는 곤충들에게서 활력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글 사진 한라생태숲)
저작권자 © 제주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