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바늘엉겅퀴 줄기에 몸을 숨긴 곤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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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바늘엉겅퀴 줄기에 몸을 숨긴 곤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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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10.07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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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바늘엉겅퀴 줄기에 몸을 숨긴 곤충  

               

 

 

막 피어나려는 자주빛깔 바늘엉겅퀴 꽃봉오리가 오묘한 매력을 발산하는군요.

 

 

 

 

다른 가지 끝에서는 벌써 꽃을 활짝 펼쳤다가 열매를 맺으려는 꽃차례도 있습니다.

바늘엉겅퀴는 원줄기 끝에 핀 꽃을 잎 모양의 포가 둘러싸고 있는 것이 특징이지요.

포편은 7줄로 배열되며 침형의 외편에는 거미줄같은 털이 있고 중편은 내편보다 길고 넓으며 맥이 많습니다.

하지만 억세어 보이는 잎과 포편에 둘러싸인 꽃은 보드랍고 아름답기 그지없지요.

 

그런데 꽃 밑에서 위를 쳐다보고 있는 녹색 곤충의 실루엣이 보입니다.

 

 

 

 

왕사마귀였군요.

 

왕사마귀는 들판이나 숲 가장자리 풀숲에서 흔히 관찰할 수 있는 곤충입니다.

몸은 풀잎과 비슷한 초록색을 띠거나 갈색을 띠지요.

 

 

 

 

그렇잖아도 긴 몸을 가진 왕사마귀가 앞다리까지 앞으로 쭉 뻗어 마치 풀줄기인 것처럼 움직이지 않습니다.

아마도 먹이를 기다리고 있는 자세겠지요?

좀처럼 움직이지 않던 곤충이 카메라를 응시하며 역삼각형 얼굴을 슬며시 돌려봅니다.

귀찮다는 표현이었겠지요?

 

 

 

 

조금 멀리서 바라보니 왕사마귀는 풀색과 비슷한 몸빛을 띠고 있어서 쉽게 눈에 뜨이지 않습니다.

유충 때에는 진딧물처럼 작은 곤충을 잡아먹다가 점점 자라면서 메뚜기, 나비, 매미, 벌 등의 곤충을 잡아먹습니다.

 

 

 

 

왕사마귀가 버티고 있는 위쪽 가지에서는 자그마한 벌 한 마리가 위험을 감지하지 못하고 꽃 속에 파묻혀 헤어 나오지 못하는군요.

 

왕사마귀가 바늘엉겅퀴 줄기에 매달려 먹이를 기다리는 동안 짝을 지어 주변을 날아다니는 곤충들이 몇 있습니다.

 

 

 

 

남방부전나비 한 쌍이 풀 위에 앉았군요.

남방부전나비는 제주도와 한반도 내륙 36° 이남 지역과 울릉도에 분포합니다.

한 해에 네다섯 번 나타나는데 4월 초에서 11월 초까지 볼 수 있지요.

애벌레는 괭이밥과(Oxalidaceae) 괭이밥의 잎을 먹습니다.

만약 남방부전나비가 괭이밥 잎에 머물렀다 날아갔다면 알을 낳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짝을 이뤄 날아다니던 산깃동잠자리 한 쌍도 주변 바닥으로 내려앉았습니다.

미성숙 개체는 황색이며 성숙한 수컷은 전체적으로 빨간 몸색을 띠게 됩니다.

날개 끝의 깃동은 크고 진하지요.

짝짓기 이후에는 연못과 저수지 에 암수가 연결된 상태로 타수산란을 합니다.

(비행을 하면서 물 표면에 배를 부딪치며 산란판의 알을 떨어뜨림)

 

바늘엉겅퀴 줄기에 몸을 숨기고 있던 왕사마귀가 날카로운 눈빛으로 이 모든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글 사진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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