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숲 그늘에 피어난 한라돌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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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숲 그늘에 피어난 한라돌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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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10.11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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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숲 그늘에 피어난 한라돌쩌귀  

               

 

 

호젓한 시간을 즐기며 숲길을 걷자니 문득 옷깃을 스쳐지나가는 바람이 낯설게 느껴집니다.

숲그림자의 빛과 무게 또한 달라졌습니다.

 

 

 

 

어느덧 숲그림자 얕게 드리워진 바닥에 보라색 투구를 쓴 듯한 한라돌쩌귀 꽃이 피어있었군요.

한라돌쩌귀는 주로 산속의 계곡주변이나 낙엽수림 밑과 같은 습윤한 곳에서 자라는 식물입니다.

 

 

 

 

우리나라에는 Aconitum속 식물이 투구꽃, 진범, 놋젓가락나물, 이삭바꽃 등 약 25종 이상 자생하고 있는데, 이 꽃들을 꽃모양이 투구와 닮았다고 하여 투구꽃류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 중 한라돌쩌귀는 섬투구꽃이라고도 불리며 한라산 일원에서 자생합니다.

돌쩌귀라는 이름은 뿌리의 모양이 마치 한옥의 문에 달려 있는 돌쩌귀의 모습을 연상시킨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가을볕을 반기며 다소곳이 얼굴 들어 올린 한라돌쩌귀 꽃이 어여쁘기도 합니다.

 

나무 그늘에서 곱게 물들어가는 식물이 하나 더 있습니다.

 

 

 

 

줄기에 특이한 무늬를 지닌 점박이천남성의 열매가 알록달록 익어가고 있네요.

잎이 흔들리는 모습이 마치 자신을 보아달라며 손짓하는 것 같습니다.

 

 

 

 

간혹 바닥에 쓰러져 누운 줄기 끝에 매달린 열매도 보입니다.

열매는 점점 빨갛게 익어 마지막에는 빨간 옥수수처럼 보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빨간 열매의 모습에 매료되어 한 알 따서 입에 넣기라도 하면 큰일이니 행여 숲길을 걷다가 빨갛게 익은 천남성 열매를 만난다면 눈으로만 즐겨주십시오.

천남성은 독을 지니고 있는 식물이거든요.

 

 

 

 

잎을 거의 떨어뜨린 때죽나무들 사이를 걷다가 문득 하늘을 올려다보니 파란빛이 너무도 짙습니다.

숲이 조금씩 진한 가을빛으로 물들어가겠군요.

 

 

 

(글 사진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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