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이야기]사라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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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이야기]사라봉
  • 홍병두 객원기자
  • 승인 2018.01.25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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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고: 148.2m 비고:98m 둘레:1,934m 면적:233,471㎡ 형태:말굽형

 

사라봉

별칭: 사라오름. 紗羅峰.

위치: 제주시 건입동 387-1번지

표고: 148.2m 비고:98m 둘레:1,934m 면적:233,471㎡ 형태:말굽형 난이도:☆☆☆

 

 

일몰 감상하기에 좋은 요지로서의 입지를 지녀 사봉낙조라 정한 화산체...

 

사면이 바다인 제주이기에 낙조나 석양을 볼 수 있는 곳은 많은 편이다. 구태여 서쪽인 차귀도 연안의 뭍이나 수월봉 등이 아니다 할지라도 여러 곳에서 감상을 할 수 있다. 이러한 일몰 감상의 최적지와 관련하여 사봉낙조라고 하였는데 제주의 빼어난 곳 10곳을 선정한 영주십경 중 하나로 지정이 된 곳이 사라봉이다.

지는 해가 너무 아름다워서 마치 비단을 펼쳐 놓은 듯하다고 해서 사라(紗羅)로 표현을 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한편, ‘사라’는 ‘사려니’와 뜻을 같이 하는 표현으로서 ‘신성시하다’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현재는 별도봉을 포함하여 사라봉 공원으로 지정이 되었으며 오름 전체가 체육공원이다. 두 화산체는 나란히 이어져 있는데 새벽에 여명을 보는 곳이 별도봉이라면 지는 노을을 바라보는 곳은 사라봉이다.

그런 만큼 각각 일출과 일몰을 볼 수 있는 곳이라 하루의 시작과 마무리가 이뤄지는 곳인 셈이다. 그러기에 제주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절대적인 산책로이며 산림욕과 운동을 겸하는 최적의 장소이기도 하다. 사라봉의 맞은편에 별도봉이 있고 옆으로는 산지 등대가 있으며 이 두 곳은 제주시 숨은 비경 31곳에 포함이 되었는데 역시 이들을 빛나게 하는데 있어서 사라봉의 역할이 포함되었다는 점은 너무나 당연한 결과이다.

또한 사라봉 기슭에는 모충사가 있어 함께 둘러볼 수가 있으며 특히나 산책을 하는 동안 해안 쪽 전망이 우수하기 때문에 환경의 변화가 잘 이뤄지는 곳을 걷게 된다. 두 화산체의 입지와 인기는 지역 주민들 외에 유명 관광지 이상의 구실을 하는데 안전성과 더불어 편안함을 느낄 수 있고 여러 갈래의 산책로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지루함이나 식상함도 좀처럼 느끼지 않는다.

제주올레(18코스)가 연계되는 길목이기도 하며 이제쯤은 숨은 비경이라기보다는 너무 많이 알려진 명소라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이러한 입지와 환경적인 여건을 감안한다면 어느 쪽을 먼저 선택할지라도 더불어 함께 하는 것이 좋을 수밖에 없다.

 

 

-사라봉 탐방기-


두 오름 중 어느 곳을 먼저 만나느냐 하는 결정도 있지만 사라봉 한 곳만 하더라도 초입은 나눠져 있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있다. 사라봉의 초입지가 나눠졌듯이 출발은 마을 쪽 방향을 시작으로 진행을 했다. 여러 차례 다닌 곳이지만 이번에는 제주올레(18코스)를 연계하는 과정이라서 순서를 따라 진행을 한 것이다.

경사를 따라 이어지는 과정은 계단형의 구성이라 더러 힘이 부치기도 하겠지만 천천히 오르면 큰 불편함이 없다. 진입 후 얼마 안 되어 진지동굴을 만나게 되었다. 당시의 일본군들은 별도봉과 사라봉이 요지임을 잘 파악을 했던 때문이지만 깊은 상처를 남겨 놓았다.

제주의 오름 곳곳에서 만나는 인조동굴(동굴진지)인 만큼 새삼스럽지도 않았으니 볼 때마다 화가 나기도 한다. 계단을 올라온 후 등성마루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운동기구와 벤치 등이 보이고 이른 시간이지만 주말을 맞아 산책과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제법 많아 보였다.

정상을 알리는 사라정과 사라봉 공원 표석은 외관을 보더라도 오래된 것임을 알 수가 있다. 오래전 이 오름의 정상에서는 날씨만 좋으면 편안하게 사봉낙조를 즐겼을 것으로 짐작이 되었다. 지금은 나무들이 자라나서 일부를 가리고 있지만 영주십경에 포함을 하는 과정에서 나무랄 데가 없었을 것이다. 정상의 사라정은 팔각으로 이뤄졌다. 정상은 불과 148m의 높이이지만 사방을 전망하는데 있어서 큰 어려움이 없다.

기대했던 만큼의 날씨나 가시거리는 아니어서 다소 실망을 했지만 해안과 도심의 일부가 눈에 들어왔다. 잠시 선 채로 꾸물거리는 풍경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계절풍이 불어오며 시원함을 느끼게 한 것이 전부였다고나 할까. 옆으로는 봉수대 터가 있는데 제주도 기념물 23호로 지정이 되었고 제주의 오름 일부에서 만날 수가 있다.

 

전망과 경계 외에 신호의 용도로도 사용을 했으며 이런 시설물이 있는 곳은 망오름으로 부르기도 한다. 이곳 사라봉 봉수대는 동쪽의 원당봉과 서쪽으로는 도두봉과 교신을 했다. 봉수대 아래의 옆쪽에도 일제 진지동굴(동굴진지)이 있는데 일본군들이 제주 북부 해안으로 상륙하는 연합군을 1차 저지하기 위하여 구축한 시설물로서, 제주민들을 강제로 노역을 시켜 파 놓은 것이다.

허리를 따라 한쪽은 계단형이고 다른 방향은 굽이굽이 포장길로 구성이 되었다. 어느 쪽이 먼저가 될지언정 전진형으로 이어간다면 환경의 변화가 있어 지루함도 없다. 간간이 열린 공간이 있어 전망을 즐길 수가 있지만 아무래도 날씨가 야속할 수밖에 없었다.

광장을 사이로 별도봉과 사라봉이 마주하기 때문에 두 곳을 다 둘러볼 경우 어느 쪽을 먼저 선택을 해도 된다. 광장 주변은 체육 시설과 화장실, 식수대와 자판기 등 편의 시설이 갖춰져 있어서 휴식을 취하기에도 좋다.

사라봉 산책을 마치고 이제 별도봉으로 향하게 되는데 바로 정상으로 오르는 코스가 있고 해안 산책로를 통하여 이어지는 둘레길 코스가 있다. 별도봉을 둘러보는 길은 장수산책로로 알려졌으며 출입지가 여러 곳이나 사라봉 공원 입구의 차량이 진입할 수 있는 끝 지점 어귀의 진입로를 선택하는 것이 무난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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