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봄꽃들 불쑥불쑥
안개비가 소리 없이 숲을 적십니다.
가지마다 방울방울 빗방울이 맺혀 안개 걷히길 기다리고 있더군요.
햇빛을 보고자 가지 끝에 아슬아슬 끈질기게 매달렸던 빗방울들이 끝내 숲 바닥으로 뚝 뚝 떨어집니다.
아쉬움을 품은 빗방울들의 무게는 낙엽을 뚫고 나오는 봄꽃들에게 심한 자극이 됩니다.
며칠 사이 세복수초들이 제법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지난 주말에 이미 꽃잎을 펼쳤다가 비 날씨로 인해 오므라든 꽃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변산바람꽃들도 불쑥불쑥 피어 숲 바닥 여기저기 하얀 튀밥이 튀어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자그마한 꽃봉오리 감싸 안은 중의무릇도 힘차게 낙엽 위로 솟구치고,
박새들도 앞다투어 뾰족뾰족 솟아오릅니다.
박새 곁에서 봉긋 솟아오른 세복수초들이 자신들이 더 키가 크다며 자랑을 하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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