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이야기]일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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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이야기]일출봉
  • 홍병두 객원기자
  • 승인 2018.07.16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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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고: 179m(182m) 비고:174m 둘레:2,927m 면적:453,030㎡ 형태:원형

 일출봉

별칭: 성산일출봉. 청산(靑山). 성산(城山). 구구봉(九九峰)

위치: 성산읍 성산리 1번지

표고: 179m(182m)  비고:174m  둘레:2,927m 면적:453,030㎡ 형태:원형  난이도:☆☆☆

 

 

천연기념물을 시작으로 영주십경 중 제1경이면서 세계자연유산 등재에도 한몫을 ...

여러 봉우리들이 병풍처럼 둘러 천연의 성(城)을 이루고 있다고 해서 성산이라고 했고, 나무와 천연 풀들이 푸른 모습을 하고 있어서 청산으로도 부른다.  또한 성산성 또는 구구봉이나 구십구봉으로 부르기도 했다. 그러다가 이곳에서 바라보는 해돋이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다고 하여 영주십경에 선정(제1경)이 되면서 일출봉으로 부르게 되었다.

성산일출봉은 약 10만 년 전에 바닷속에서 수중 폭발한 화산체다. 뜨거운 용암이 물과 섞일 때 일어나는 폭발로 용암은 고운 화산재로 부서졌고 분화구 둘레에 원뿔형을 만들어 놓았다. 본래는 바다 위에 떠 있는 섬이었는데 1만 년 전에 땅과 섬 사이에 자갈과 모래가 쌓이면서 사주(沙)가 발달하게 되었고 본도와 이어져서 육지가 된 것이다.

이러한 연유로 일출봉 사이의 해안과 도로변은 아직까지도 터진목이라고 부른다.  정상에는 원형으로 이뤄진 굼부리가 있으며 이 둘레를 기암괴석들이 에워싸고 있어서 마치 왕관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삼면을 바다로 깎아 세운 절벽이 병풍처럼 둘러 있고, 봉우리가 3킬로미터의 분지를 형성하고 있다.

이 굼부리 안은 과거 방목지로도 이용되었으나 점차 보호와 보존에 대한 인식을 하게 되었고 여행객들을 비롯하여 찾는 이들의 안전을 위하여 지금까지 통제를 하고 있다. 반면 바깥쪽은 오랜 세월 동안 강한 바람과 파도에 의해 침식이 이뤄진 때문에 수직에 가까운 절벽을 형성하고 있다.

 

일출봉을 보통의 오름처럼 단순하게 표현하기에는 너무 부족함이 많다. 성산리 1번지 소재이면서 단순히 화산체로서 오름이라고 하기에도 그러하고 영주십경을 포함하여 명승지나 관광 명소로 알리기에도 턱없이 모자랄 수밖에 없다. 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로 지정이 되고 보호를 하다가 새천년(2000)에 들어서면서 천연기념물로 변경 보존이 되고 있다.(제 420호).

그런 만큼 말이 필요가 없는 제주의 대표적 명소이면서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이끌어낸 주인공이기도 하다. 역사적으로는 성산봉수가 세워졌었고 일제 시대에는 일본군들이 이 지역 주민들을 동원하여 남서쪽 벼랑 아래 20 여개의 동굴 진지를 파 놓았다. 화산섬인 제주의 수많은 분화구 중에서도 일출봉의 특징 중 하나는 바닷속에서 폭발해 만들어졌다는 사실이다.

푸른 바다를 받든 채 우뚝 솟은 성채와 같은 모양에 봉우리 정상에 있는 거대한 사발 모양의 분화구를 지닌 특별한 화산체이다. 보통 화산 분출을 생각하면 높은 화산의 분화구에서 붉은 용암이 흘러나오고 뜨거운 화산재가 하늘로 올라가는 모양을 떠올리겠지만 일출봉은 바닷속에서 화산 분출을 하였는데 이를 수성화산 분출이라고 한다.  

한편, 현재 우리나라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은 단 하나이다. 성산일출봉은 용암동굴계와 거문오름과 함께 우리나라 최초의 유네스코세계자연유산 등재에 포함이 되었는데 이 세 곳을 합하여 인증이 된 것이므로 자연유산은 세 가지(곳)이나 개수로는 하나인 것이다.

해마다 12월 31일부터 새 해 1월 1일에는 성산일출제가 열려 다양한 행사가 펼쳐지고 있으며 해가 갈수록 그 인기와 범위의 정도는 점점 더 확대되고 있다. 제주 여행길에서 일출봉에 오르지 않았다면 늦은 감이 있지만 한번쯤 올라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일출봉 탐방기-

일출봉을 오르는 과정이 힘이 들다, 아니다를 거론할 필요는 없다. 해면에서 가까운 비고를 감안할 때 182m의 높이가 말해주듯이 쉽지만은 않다. 이렇듯 상황이 그런 만큼 천천히 느린 걸음으로 오르면 되고 진행 중에 힘이 들면 뒤돌아서서 올라온 곳을 바라보면서 잠시 동안이나마 휴식을 취하면 된다.

오르는 동안 일출봉의 아래쪽인 서남쪽으로는 아름다운 모습들이 그림처럼 펼쳐지는데 마을과 함께 식산봉과 지미봉 등이 보이고 터진목 주변의 풍경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오래 전과 달리 일출봉 탐방로의 곳곳에는 여러 안내판들이 세워져 있어서 상세 설명을 하고 있다. 이는 숨 가쁜 레이스를 멈추게 하면서 쉬운 등정에 도움을 주게 된다.  개인도 그룹도 뒤섞이며 오가는 행렬은 끊이지 않는다.

아쉽게도 이즈음은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 여행객들이 대부분이고 내국인은 적다. 그러나 외국 여행객들에게 있어서 필수 코스이면서 선호도가 있다는 사실은 고무적인 일이기도 하다. 조금 더 힘을 내어 오른 후 바라보는 터진목 주변과 일출봉 아래의 모습은 최고이다. 바닷속까지 들여다보이는 맑고 투명한 물은 기분까지 상쾌하게 해주고 이따금 남서풍이 불어오면서 시원함과 청량감을 느끼게 해준다.

정상에 도착을 하면 전망과 휴식을 할 수 있는 난간 시설이 되었으며 경비초소가 있고 해설사들이 안내를 도와주기도 한다. 일출봉 분화구 안으로는 들어갈 수가 없지만 전망대에서 화구의 모습을 다 들여다볼 수 있다. 부질없는 짓인 줄 알지만 한쪽 끝에서부터 봉우리를 하나 둘 세어보면서 아흔아홉 개에 맞추려 눈을 돌려보기도 한다. 새벽을 가르며 오른 사람들에게 있어서 일출봉의 정상은 해맞이 장소로 안성맞춤이다.

다만 해가 갈수록 일출의 뚜렷한 모습을 보는 횟수는 줄어들고 있다는 현실은 아쉽기도 한 일이다. 시야를 달리하면 우도를 사이로 유람선이 한가롭게 지나가고 우도를 오가는 도항선도 가시거리 안에 들어온다. 채낚기 어선들도 섬 주변에 보이고 잔잔한 바다는 평화롭게 보인다. 제트보트 체험장이 있는 아래쪽에는 해녀 좌판대가 있다.

아마도 내려가면 문어와 홍삼 그리고 구쟁기의 싱싱함은 분명 눈으로 확인이 될 테고 이들은 심한 유혹을 할 것이다.   과거 일출봉 주변에는 철거가 멈춰진 호텔과 여러 상판대 등이 어지럽게 있었으나 지금은 완전하게 단장이 되었고 주변 산책로의 정비도 잘 이뤄지고 있다. 세계자연유산이면서 영주십경의 제1경이고 제주의 희망이며 상징인 만큼 잘 보존이 이뤄져야 함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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