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봄 기운 전하는 하얀 꽃
오늘도 샛노란 세복수초 꽃들이 숲 하부를 밝게 장식하는군요.
그러고 보니 어느새 세복수초 잎이 무성하게 자라났네요.
간혹 꽃등에종류나 작은 벌종류들이 꽃 주변을 맴도는 모습이 보일 때면 봄이구나 싶어집니다.
생각해보면 벌써 입춘이 지나고 경칩까지 흘러갔는데 이제야 정작 봄이라고 말하고 있으니 좀 우스워지네요.
오늘은 세복수초뿐만 아니라 봄기운 느껴지는 하얀 꽃을 보았습니다.
아주 작은 키로 자라는 하얀 꽃의 이름은 ‘꿩의바람꽃’입니다.
바람이 낮은 곳을 휩쓸며 장난을 쳐도 작고 가녀린 꽃은 부드러운 줄기를 휘청거릴지언정 결코 꺾이는 법이 없지요.
꽃 바로 밑 부분에는 세 개의 잎들이 돌려나기를 하며 꽃을 떠받드는 형상입니다.
재미있게도 이 꽃은 꽃잎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10개가 넘는 하얀 꽃받침조각들이 암술과 수술을 감싸 안고 펼쳐진 모습이 전체적으로 풍성하고 화려해보이지요.
이것이 이 작은 꽃의 매력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이른 봄, 나무들이 잎을 펼치기 전에 숲 하부 아주 낮은 곳에서 서둘러 피어나는 작은 꽃들의 모습이 분주해 보이는군요.
내일은 어떤 꽃이 낙엽 사이에서 꽃잎을 펼칠지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