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찬바람이 목련 꽃을 스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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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찬바람이 목련 꽃을 스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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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4.0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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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찬바람이 목련 꽃을 스치고

               

목련 1

 

 

바람이 부네요.

야속하게도 세찬 바람이 흐드러지게 핀 목련 꽃을 정신없이 흔들어댑니다.

곱디고운 꽃을 가만 보고 있자니 심술이 나는 모양입니다.

 

 

목련 2

 

 

며칠 사이 목련 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더군요.

 

 

목련 3

 

 

털옷을 홀가분하게 벗어던진 꽃들은 호위무사처럼 잎 하나씩을 대동하고 어여쁜 모습을 내보입니다.

꽃잎 시작부위에 연분홍색 줄무늬를 살포시 드리운 꽃의 수줍은 모습이 참 곱네요.

 

 

목련 4

 

 

목련 꽃 흐드러진 아래쪽에선 산수국과 가막살나무 등이 연초록 잎을 무성히도 돋아냈군요.

연초록과 하얀 목련 꽃이 한껏 어우러진 곳에서 봄기운이 진동을 합니다.

 

 

목련 5

 

 

제주도의 숲에서 자라는 낙엽활엽교목인 목련(木蓮 ; Magnolia kobus DC.)은 나무에 피는 연꽃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지요.

3-4월에 하얗게 피는 꽃은 대부분 북쪽을 향합니다.

햇빛을 많이 받는 남쪽 화피편의 세포가 북쪽 화피편의 세포보다 빨리 자라기 때문에 북쪽으로 기울어지는 것이지요.

옛날에는 꽃이 피는 모습을 보며 임금님을 향한 충절을 상징하는 꽃으로 여기기도 하였습니다.

꽃잎은 달콤한 향기뿐만 아니라 약간 매운 맛도 지니고 있는데, 한방에서는 꽃봉오리를 신이화(辛夷花)라고 하여 약용합니다.

 

 

목련 6

 

 

오늘은 세찬 바람이 꽃을 곱게 놔두질 않는군요.

바람에 이리저리 휘둘리던 꽃들이 하나둘 놓쳐버린 하얀 꽃잎들이 바닥에서 나뒹굽니다.

어쩌면 하얀 깃털처럼 보이는 꽃잎들이 묘한 향기를 내뿜습니다.

 

 

목련 7

 

 

찬바람에 몸을 움츠리면서도 꽃잎 하나 주워 코끝에 대어 홀연 꽃잎에 남아있는 향기에 취한 듯 추위를 잊어봅니다.

 

 

목련 8

 

햇빛도 잠시 목련 꽃 너머 하늘이 조금씩 회색으로 변해가는군요.

조만간 비가 쏟아지려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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