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돌나물 너머로 그윽한 향기가
바위 겉에 자라는 돌나물이 연초록 새잎을 돋아내는군요.
따사로운 봄볕이 식물들을 보듬는 사이 숲은 아련하면서도 상서로운 향기를 내뿜습니다.
그러고 보니 바위 곁에서 돌나물이 취할 정도로 진한 향기가 뿜어져 나오는 것입니다.
마침 바위 곁에서는 연한 보랏빛 꽃이 피어나고 있습니다.
꽃 가까이에 있는 콩팥모양 잎이 꽃을 반쯤 감싸고 있지만 꽃은 벌써 길쭉한 꽃부리를 성큼 내놓았더군요.
‘긴병꽃풀’ 꽃이 한창입니다.
여러해살이풀인 긴병꽃풀은 4-5월에 잎겨드랑이에서 연한 자색꽃을 1-3개씩 피워냅니다.
털이 많고 모가 진 줄기는 처음에는 곧추 섰다가 꽃이 진 후에는 쓰러져 길게 뻗으면서 자라게 되지요.
돌나물이 붙어 자라는 바위 너머로 연보랏빛 꽃물결이 일렁입니다.
그와 동시에 묘한 향기가 그윽하게 진동하네요.
볕이 뜨거워질수록 긴병꽃풀이 내뿜는 향기가 진해집니다.
이제 곤충들이 꽃으로 날아들겠지요?
저작권자 © 제주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