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가는 농민볼모로 비료 값 담합 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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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가는 농민볼모로 비료 값 담합 개탄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2.01.19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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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농연, 새해벽두부터 농민들 가슴에 대못박았다 맹공

 
설 명절을 앞두고 '화학비료 담합'의 실체가 알려지면서 도내 농민들은 분노를 일으켰다.

19일 제주농협지역본부 앞에서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의장 김장택)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도연합(회장 한경례) 소속 농민들은 탄식했다.

지난 16일 공정거래위원회는 남해화학, 동부 등 13개 화학비료업체가 1995년부터 지난 16년 동안 농협중앙회 등이 발주한 비료 입찰에서 가격담합을 통해 1조6000억 원의 부당이익을 취했다고 밝혔다.

농민들은 농협중앙회의 자회사인 남해화학이 담합에 앞장섰다는 것에 더 큰 분노를 일으켰다.

화학비료는 2007년부터 2009년 사이에 102%가 인상됐다. 2배 이상 뛰어오른 비료값에 반발이 생겼지만, 당시 국제 원자재값 인상으로 어쩔 수 없었다는 비료회사측의 설명에 농민들은 수긍했다.

하지만, 가격인상의 실체는 자신들의 이득을 챙기기 위한 결과물임이 폭로됐다.

올해도 지난 6일 농협중앙회는 국내 13개 화학비료제조사들과의 가격조정을 통해 농산물을 생산하는데 들이는 필수적인 화학비료 가격을 적게는 14.7%, 많게는 40%가량 인상했다.

기자회견에서 한 농민은 "지난해는 여러 가지 문제로 영농 의욕을 상실한 한해였다며, 농민들을 뒷받침해야 할 농정이나 농협이 새해벽두부터 농민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고 있다"고 개탄했다.

이어 "농협중앙회의 자회사가 담함에 참여해 부당이득을 취득했다는 것은 분노를 넘어 배신감까지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성토했다.

농민들은 회견문을 통해 "농협중앙회는 즉시 부당한 비료구매 계약을 철회하고 비료가격을 즉각 인하하라"고 촉구했다.

한 농민은 "그동안 농협이 농민들을 위해 해준 것이 무엇이냐"며 "엄청난 자산을 축적하고도 농민들한테 쥐꼬리만 한 배당금을 주는 것“이 농협이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농협측 관계자로부터 충분히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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