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하무인 경찰행태 도를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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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하무인 경찰행태 도를 넘었다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2.01.3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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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복 입은 수녀 연행 군사독제시절에도 없었다 비난
종교행사 방해 재발방지 조현오 청장 공개답변 요구

 
한국천주교 여자수도회 정상연합회와 제주 평화의섬 실현을 위한 천주교연대는 제주해군기지 백지화와 국가공권력의 회개를 위한 시국기도회를 열었다.

이들은 31일 오전 11시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대성당에서 지난 10일 경찰이 강정마을에서 해군기지 공사중단을 기원하며 153배를 올리던 천주교 수녀와 신부 등 20여명을 연행한 것에 대해 조현오 경찰청장의 사과와 해명을 요구했다.

한국 천주교 여성 수도자 4,023명은 선언문을 통해 “제주 해군기지 건설계획의 백지화와 국가공권력의 회개를 위해 기도하고 실천하고 연대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그러면서 “한국 천주교회의 사제 · 수도자 · 자매 · 형제들은 평화의 섬 제주에 해군기지가 건설되는 것을 반대한다며, 이는 한국 천주교회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의 결정이며, 생명과 평화를 사랑하는 이 땅 양심들의 바람”이라고 밝혔다.

전국의 수녀들은 “지난 10일 제주 해군기지 공사 현장 앞에서 기도 중이던 한국 천주교 여자 수도회 장상연합회 소속 수녀 18인과 예수회 사제(수사) 1인 등 29명이 경찰에 의해 서귀포경찰서로 연행되는 참담한 일이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수도복을 입은 수녀들이 경찰 호송버스에 태워져 경찰서로 연행된 일은 군사독재정권시절에도 없었던 초유의 사태”라면서 “수도자이기에 앞서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이 나라의 경찰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지 묻고 싶다”고 비난했다.

수녀들은 “그동안 수차례 경찰에 의해 폭력적으로 연행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고, 제주지방법원에서는 12인의 사제ㆍ수도자들이 한날, 한시, 한 법정에서 재판을 받는 유례없이 참담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개탄했다.

이에 ”조현오 경찰청장은 한국 천주교회와 국민들에게 즉각 사죄하고 마땅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어 “정부와 경찰은 국민의 준엄한 꾸짖음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며 계속적인 연대의 뜻을 재천명했다.

한편, 이날 선언문 발표와 함께 신부와 수녀들은 경찰의 폭력 및 과잉진압과 종교행사 방해 등에 대한 책임과 재발방지 대책을 묻는 공개질의서를 발표하고 조현오 경찰청장에게 내달 10일까지 답변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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