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이야~!"
어제는 봄이 왔다고 그렇게 좋아했는데 오늘은 갑작스레 펼쳐진 설경 때문에 외치고 있습니다.
"거짓말이야!"
이는 필시 하늘이 장난을 치고 있는 것입니다.
저기 수생식물원을 거니는 커플은 설경이 좋기만 한가 봅니다.
하지만 저는 저렇게 눈꽃이 핀 나무를 보며 한숨을 내쉬고 있습니다.
봄이 오는 것을 시샘하는 날씨 때문에 곤혹스러워할 존재가 비단 저뿐만이 아닐 것이기 때문입니다.
바로 어제 저곳에서 제주도롱뇽의 알을 보았는데 걱정입니다.
얼어붙다만 연못 위로 눈덩이가 풍덩풍덩 떨어집니다.
연신 동그란 파문이 그려지는 저 연못 안은 따뜻할까요?
또한 걱정인 곳이 있습니다.
개구리알이 있는 암석원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그래서 설경을 좋아할 수만은 없습니다.
이런 날씨를 견뎌내야만 비로소 강인한 존재가 될 수 있다는 듯
날씨가 호된 훈련을 시키는 것 같습니다.
(자료제공=한라생태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