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동그란 꽃봉오리가 펼쳐지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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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위로 넘어온 산철쭉 줄기 끝마다 분홍빛 꽃봉오리가 맺혔는데 그 그늘아래 넓게 펼친 잎 사이로 동그란 꽃봉오리를 내보이는 식물이 보입니다.
여러 개의 긴 타원형 잎들이 떠받드는 줄기의 한가운데 자리 잡은 꽃봉오리들이 참으로 앙증맞습니다. 다름 아닌 백작약 꽃봉오리들이 원줄기 끝마다 동글동글 맺혔더군요.
마침 일찍 피어난 꽃이 하나 있었습니다. ‘흰색 꽃이 피는 작약’아라고 하여 백작약이라고 이름 붙여진 숙근성 여러해살이풀이지요.
하얀 꽃은 마치 보물을 숨기고 있는 하얀 항아리처럼 보입니다. 꽃잎은 5-7개이고 수술은 많으며 씨방은 3-4개로 암술대가 뒤로 젖혀집니다. 여름에 익게 될 열매의 모양이 특이합니다. 2-4개의 긴 타원형 열매가 익으면 건조해지면서 열매껍질이 봉합선을 따라 벌어지게 되는데, 껍질 안쪽은 붉은 빛을 띠고 벌어진 껍질의 가장자리를 따라 자라지 못한 적색 종자와 검푸르게 익은 종자들이 사이사이 매달려 있어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볕이 막 벌어지려는 꽃봉오리에 부딪히니 차마 눈이 부셔 꽃을 똑바로 바라볼 수가 없습니다.
참, 백작약(Paeonia japonica (Makino) Miyabe &Takeda)의 학명 중 속명 Paeonia는 그리스신화 중 의약의 신인 Paeon에서 유래된 이름으로 뿌리가 약용으로 사용된 것에서 유래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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