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빨간 난초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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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빨간 난초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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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8.22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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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빨간 난초 열매

       
       

 

그늘진 수풀 아래 빨갛게 익은 열매가 유난히 돋보입니다.

얼핏 빨갛게 익은 바나나처럼 보이지요?

다름 아닌 ‘으름난초’ 열매입니다.

 

 

사실 지난 6월 우연찮게 저곳에서 으름난초 꽃을 발견했습니다.

드디어 잘 익은 열매를 만나게 되었네요.

 

으름난초는 썩은 균사에 기생하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줄기가 50-100cm 정도 곧게 자라는데 엽록소가 없으며 윗부분에서 가지가 갈라지고 갈색 짧은 털이 밀생합니다.

꽃은 6-7월에 피어납니다.

황갈색 꽃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입술모양꽃부리가 도톰하고 황금빛을 띠는 것이 매력적이지요.

 

 

꽃은 그늘에서 그리 튀지 않는 색으로 피어났지만 꽃이 지고 난 후에 맺힌 긴 타원형 열매가 빨갛게 익게 되면 아주 특별해 보입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열매가 덩굴식물인 으름덩굴 열매를 많이 닮았습니다.

그렇지만 으름난초 열매는 빨갛게 익고 벌어지지 않지요.

 

 

그런데 길쭉한 으름난초 열매 곳곳에 곤충들이 숨어있더군요.

마침내 모습을 드러낸 곤충은 가시노린재였습니다.

가시노린재는 5-10월에 나타나며 숲에서 흔히 관찰 할 수 있는 편입니다.

가을에 열매에 매달려 즙을 빨아먹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지요.

 

 

어떤 열매는 누군가에 의해 큰 상처를 입었더군요.

덕분에 열매 안쪽에 촘촘히 박혀있는 종자들을 볼 수 있었지요.

살짝 보이는 부분에서도 종자들이 많은데 과연 길쭉하고 두꺼운 열매가 품고 있는 종자는 몇 개나 되는지 궁금해집니다.

 

 

참, 으름난초는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입니다.

(멸종위기야생생물Ⅱ급 : 자연적 또는 인위적 위협 요인으로 개체 수가 크게 줄어들고 있어 현재의 위협요인이 제거되거나 완화되지 아니할 경우 가까운 장래에 멸종위기에 처할 우려가 있는 야생생물로서 관계 중앙행정기관의 장과 협의하여 환경부령으로 정하는 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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