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문칠 문화칼럼)참꽃 사랑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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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문칠 문화칼럼)참꽃 사랑 (1)
  • 강문칠 기자
  • 승인 2012.05.13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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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문칠(전 제주예총 회장, 음악평론가 작곡가)

 

 

겨울비, 봄비가 다 지난 뒤에 남은 한 사람의 들판, 수많은 낮과 밤을 보내면서 고뇌와 부푼 희망과 열정으로 詩를 쓰듯 날을 보냅니다.


얼마나 더 많은 시가 있어야만, 얼마나 많은 사색과 두려움이 있어야 만족할, 글을 쓸 수가 있는 것입니까? 맘에 드는 단어가 생각이 안나서 몸부림치며, 또 하루해가 서산에 기웁니다.

‘참꽃’(제주의 꽃)의 곁을 지나다 금방, 봄비 내린 들판, 저녁 해 그늘이 발걸음을 재촉하듯, 조용히 숨죽이며 그대 그리워 눈물만 뚝뚝 흘리는 사슴의 눈동자마냥, 긴 그림자 길게 꽃들을 포근하게 감싸 웁니다. 그대 웃는 웃음 속으로 들어가 언제나 품안에 머물고 싶습니다.

 

 

기나긴 겨울이 가고 봄이 지날 때만 해도, 나는 찾은 적이 없는데, 그대는 오늘처럼 태양이 우뚝 솟아오를 때까지, 그렇게 나를 그리워했는가요?

비록 짧은 하루가 가고 또 어두움이 내려오듯, 봄의 시간은 너무나 아쉬워, 이렇게 수줍움을 안고 환하게 웃었으면 합니다. 반갑게 손님을 맞이하듯, 깊은 산속 까지 찾아 온 절실한 그리움과 안타까움이, 봇물 터지듯 한꺼번에 쏟아져 내리는 날, 그대 ‘참꽃’ 앞에 풀어 놓으렵니다.

 

아무리 사랑한다는 말을 한다 해도, 나의 아픈 상처 보다 더한 외로움, 자신도 모르는 사이 부쩍 자라난 너의 늠름한 자태에 설래임은 자꾸만 커져 갑니다.
언제 보아도 너무나 근사한 그대 얼굴, 신사다운 깨끗함, 점잖은 자태, 잔잔한 미소 속에 풍기는 너의 모습에 취하여 웃음을 보냅니다.

미소가 흐르는 그대의 자태, 멀리서 한 쌍의 노루가 그대 마음을 곁에 두고 지내다가, 숲속으로 황급히 떠나고, 떠난 자리엔 붉은 웃음만이 덩그러니 남습니다.


밝은 웃음이 더욱 예쁜 그대, 오늘처럼 주변이 밝은 날, 웃음이 환한 그대가 더욱 보고 싶습니다.
참된 사랑은 살포시 감추는 것, 언제나 순수한 것, 배신이 없는 사랑,

너와 함께 있으면 하루해가 너무나 짧은데, 서로가 외로움에 지쳐, 나 비록 오늘 너를 잊는다 해도 오늘 보다 더 밝은 날, 용기를 내어 그대 앞에 오늘도 조용하게 다가섭니다.

 

 

 

<그대, ‘참꽃’>

그대를 만나, 그대와 함께 한다면,
후회 없는 세상을 살 수 있으리,
그대가 내 곁에 있다면,
내 마음은 언제나 편히 살 수 있으리,

너를 믿으며, 배반치 않은 너를,
나 오늘에야 알았네,
내가 여기에 있음은,
오직 그대 때문인 것을,
누구 보다 더한 참된 정직과 순수로,
그대가 내 앞에 있다는 것
그대, 다정, 신념, 청렴, 절제를 지키는,
그것
바로 삶의 의미입니다.

<‘참꽃’은 진달래 과이며, 꽃말은 정, 다정, 신념, 청렴, 절제를 말합니다. 제주의 꽃입니다>
*촬영장소 ; 한라산 생태 숲의 ‘참꽃 나무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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