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어는 노래하기에 적합한 언어.. 다양한 장르의 곡 계속 작곡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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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어는 노래하기에 적합한 언어.. 다양한 장르의 곡 계속 작곡하겠다"
  • 고현준
  • 승인 2020.12.07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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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포커스)작곡가 강문칠의 제8회 제주어 창작합창곡발표회 가 보니..

 

”호박 사래 와수다. 늴모리 동동 호영 옵서..“

”눈 왐저 놀래가게 .온 시상 곱들락 호게 물들어. 혼저 일어낭 놀러가게..“

 

제주어가 노래로 만들어져 듣는 이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지난 5일 열린 작곡가 강문칠의 여덟 번째 제주어 창작합창곡발표회가 ‘돌담에도 트멍이 이서사’라는 주제로 열렸다.

철저한 방역대비 속에 드디어 그 실체를 드러낸 제주어 창작곡 발표회..

코로나19로 인해 제주아트센터 안으로 들어가는 길은 지하차도가 유일했다.

 

이날 제주어 합창곡 연주는 강문칠의 지휘로 제주 보컬앙상블(리더 강형권)이 맡았다.

전문 음악인들로 구성된 제주 보컬앙상블은 제주 및 한국의 전통문화와 예술을 현시대적 음악언어로 연주하는 챔버앙상블이다.

지난 2017년 제주를 중심으로 모인 단원들은 세계합창사를 비롯하여 한국의 전통을 현재화 하고 다양한 음악장르를 연주하고 있는 합창단이다.

이날 창작곡을 통해 보여준 이들의 실력은 완벽할 정도였다.

작곡가인 강문칠 지휘자의 지휘 아래 완벽한 화음을 이루었다.

남성 7명 여성 5명 피아노(박지영 외 1인) 2인이 만든 무대는 코로나로 지친 관객석을 압도했다.

이들 합창단은 실제로 모두 함께 모여서 연습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각자 집에서 연습을 하고 몇 번 모여 리허설을 준비한 게 전부라고 한다.

하지만 완벽한 화음으로 김성홍 시회자와 함께 관객석을 즐겁게 만들었다.

 

이날 소개된 곡은 모두가 처음 듣는 창작곡이었지만 제주어의 아름다움과 귀에 낯설지 않는 곡이 이어져 듣는 이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줬다.

이날 이 자리에 참석한 김정민 제주어보전회 이사장은 “음악회에서 이런 좋은 시간을 갖게 될 줄 몰랐다”며 “앞으로 제주어 보존과 보급에도 이번에 소개된 곡들이 큰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특히 “앞으로 학교에도 이들 곡들이 모두 보급된다면 제주어를 살리는데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 같다”며 관객석에서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함께 객석에서 처음 제주어로 만든 노래를 접한 영성음악가인 동방묘음은 “무슨 노래인지는 모르지만 두번째 곡이 나올 때 가슴이 뭉클해서 눈물이 나왔다”며 “그 곡이 어떤 곡인지 꼭 알고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1백여명의 관객들은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지 못한 점을 아쉬워하며 다가오는 추운 겨울을 제주어 창작곡과 함께 만끽했다.

부인과 함께 포즈를 취한 작곡가 강문칠 선생
부인과 함께 포즈를 취한 작곡가 강문칠 선생

 

작곡가인 장문칠 선생은 “대학시절 방학때 고향(표선읍 성읍리)에서 지내면서 할머니와 대화중에 나눴던 일이 계기가 돼 제주어에 관심을 갖고 지난 40여년간 40곡을 작곡했고 이중 이번에는 대중적으로 쉽게 부를 수 있는 17곡만 추려서 발표한 것"이라며 ”제주어는 노래하기에 매우 적합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다양한 장르의 곡들을 계속 작곡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강문칠 작곡가는 지난 1993년 음악평론가로 데뷔한 후 창작가곡발표회 7회 및 300여곡의 작곡을 발표한 바 있으며 현재 제주부부합창단, 제주여성합창단, 성산노인대학 제주어합창단 지휘를 맡고 있다

이번 공연실황은 KCTV에서 녹화방영될 예정이며 특히 공연실황과 작픔집은 무료로 도서관과 각 학교에 모두 배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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