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숲가장자리에는 국수나무 꽃이 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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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숲가장자리에는 국수나무 꽃이 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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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5.28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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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숲가장자리에는 국수나무 꽃이 한창

       
       

 

요즘 산책로를 걷다 보면 숲가장자리에 여러 가닥의 회백색 가느다란 줄기를 낭창낭창 늘어뜨리며 가지마다 원뿔모양꽃차례를 펼친 관목이 흔히 보입니다.

 

 

탑처럼 생긴 꽃차례들이 다보록한 나무의 이름은 국수나무입니다.

국수나무는 산골짜기의 습기있는 그늘진 곳이나 밭언덕의 양지에서도 잘 자라는 낙엽활엽관목입니다.

 

 

나무의 이름은 줄기의 속이 국수같다는 것에서 유래된 것으로, 옛날에는 이 나무의 줄기에서 속을 빼내 국수라고 하며 소꿉놀이를 했다고 합니다.

 

 

이곳에서는 5-6월 사이 새가지 끝에 곱게 피어난 꽃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원뿔모양꽃차례를 떠받드는 잎들은 마치 나비처럼 보여 튀는 빛을 지니지 않았으면서도 매력적인 나무입니다.

 

자그마한 꽃들 하나하나 활짝 펼쳐져 풍성한 꽃차례를 이루니 그 모습이 아주 곱습니다.

그러니 꽃향기도 진할 터, 아무래도 꽃으로 모여드는 곤충들이 많겠지요?

 

 

그런데 곤충들보다 먼저 꽃차례 사이에 몸을 숨겼다가 인기척에 놀랐는지 자리를 옮기는 연두색 거미가 눈에 뜨입니다.

 

 

바로 옆 가지에는 똥파리종류가 앉아있더군요.

 

 

아, 마치 방독면을 쓰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날개알락파리는 잎 위에서 열심히 앞다리를 비비며 얼굴을 닦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잔날개여치 유충은 꽃 위에 앉아 긴 더듬이를 휘날리며 어디로 가야 할지 갈등하는 눈치였지요.

 

 

그런가 하면 나방애벌레는 꽃잎과 잎 사이에서 무엇을 갉아먹을지 한가로이 고민 중이었습니다.

 

 

조금 더 그늘진 곳의 잎 위에서는 큰자루긴수염나방 암컷이 더듬이를 휘청거리며 쉬고 있더군요.

이 나방은 주로 낮에 활동하는 성질을 지녔는데 더듬이의 길이가 몸에 비해 아주 긴 특징을 지녔습니다.

암컷의 경우 몸길이의 2배, 수컷의 경우는 4배 정도 긴 편입니다.

 

 

우습게도 사진을 찍는 곳에서는 벌이나 나비가 날아들지 않았지만 국수나무는 사진 속의 곤충들 외에도 많은 곤충들을 끌어들이는 매력을 지녔습니다.

 

요즘 숲길을 걷다보면 풍성하게 꽃차례를 펼친 국수나무를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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