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코로나19가 일깨운 공동체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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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코로나19가 일깨운 공동체의 가치
  • 고선희
  • 승인 2021.06.14 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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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선희 도두동주민센터
고선희 도두동주민센터
고선희 도두동주민센터

얼마 전 핸드폰을 바꿨다. 별다른 기능을 사용하지 않았기에 불편함은 없었으나 코로나19로 업무상 사용해야 할 앱의 용량이 나의 핸드폰으로는 이용을 할 수 없어 크게 마음 먹고 교체를 하였다.

지금도 다양한 기능을 가진 핸드폰의 비싼 통신비를 지불하면서도 과거 사용했던 기능들만 여전히 사용하고 있다. 기능을 배워보려 했으나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어려워 포기하고 말았다. 가족이나 동료들에게 정보를 들어야 아~ 그런 기능이구나 하며 깨달아 가고 있다.

이런 정보기기 활용의 어려움이 비단 나만의 일일까?

코로나19로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많은 변화들이 생겼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접촉을 제한하여 거리를 만들고, 정보전달은 온라인 세계로 강화되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정보격차, 디지털정보기기 활용능력 차이는 상대적으로 저소득가정에 결핍을 가중시키고 있다.

사회적거리두기는 저소득가정에 각종 복지서비스 중단이 되어지고, 이는 사회와 소통이 이루어지는 채널이었던 분들에게는 사회적 고립은 물론 정서적 결핍도 함께 초래해 이중고를 겪게 하고 있다.

이런 어려운 상활 속에서 사회적거리두기를 유지하면서 소외되는 이웃과 함께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해답은 지역 공동체의 활동에 있었다.

도두동에서는 단체 및 주민들이 지역의 혼자사는 어른신과 장애인가정에 안부확인을 하거나, 반찬을 지원하고, 혼자서는 수리가 곤란했던 주택의 안전점검을 해 드리는 등 소소하지만 자신이 가진 것을 조금씩 나누고 어려움을 마음으로 공감하고 위로하는 활동들을 의도적으로 조금 더 많이 추진해 보았다.

이러한 주민들의 활동은 그동안 술로만 생활하던 분을 설득과 동행으로 주간에 복지기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이끌어내고 타인의 방문을 꺼려하던 분은, 이웃의 방문에는 너그러워졌다. 행정에서 여러해 동안 도움을 주고자 했으나 어려웠던 일들이 시나브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었다.

지역사회에서 인간적인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지도록 이웃관계를 복원하여 사회적 관계를 만들어 함께 나누고, 살피며, 돌보는 공동체를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우리의 삶을 풍요롭고 안전하게 만드는지 이 어려운 코로나19시대에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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