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아름다운 시민의식을 가져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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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아름다운 시민의식을 가져 주세요!
  • 김대식
  • 승인 2021.07.03 2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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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식 삼양동지역자율방재단장
김대식 삼양동지역자율방재단장
김대식 삼양동지역자율방재단장

바쁜 일상에 쫓기다 해가 지는 바다의 노을을 보는 일은 정말 상쾌한 경험이다.

파도 소리가 들리고 바다내음까지 느낄때면 번잡한 일상의 생각들은 어느새 사라지고 분위기에 취해 들어가는 느낌이다. 이런 사치를 느끼기에 삼양해수욕장은 참 좋은 곳이다.

차가운 용천수가 가득한 물통을 지나고 노을지는 붉은 바다를 옆으로 끼고 해수욕장 산책로도 지나고 해초가 보일 듯 말 듯한 몽글몽글한 돌밭도 지나고 배들이 들어오는 포구까지 천천히 걷다보면 자연은 내게 참 좋은 것을 매일 주고 있다는 생각에 고마운 생각마저 든다.

더운 여름이 왔다. 내가 기억하고 있는 아름다운 장면에는 어느 새 바다를 보러 오는 사람들이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하고 어느 덧 물통에서 수영하는 많은 사람들, 데크에 모여 앉아서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 폭죽을 터트리는 사람들로 채워지기 시작한다. 마주치는 이들의 어깨가 닿을 듯한 사람들로 산책로는 메워진다.

오늘은 경광봉을 들고 삼양동지역자율방재단의 일원으로 한적한 해안변이 아니라 사람들이 많은 산책로를 걸어가면서“코로나19 방역수칙 준수 거리두기 하세요!, 쓰레기는 놔두지 말고 가지고 가세요!, 폭죽은 쏘지를 마세요!”라고 말을 하면서 진땀을 흘리면서 계도활동을 하고 있다.

바다로 나온 분들도 나처럼 아름다운 바다를 눈과 마음에 담고 돌아갈 것이다. 하지만 머물다간 자리에 흔적을 남기고 몰래 가버리는 분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한편으로는 마음이 불편함을 느낀다.

하절기 삼양해수욕장 질서행위 계도활동을 하다보면 음료와 음식을 먹다가 쓰레기를 두고 몸만 빠져 나가시는 분, 천막을 데크에 설치하여 해안변을 산책하는데 방해를 주시는 분. 폭죽을 쏘아 소음을 내는 분들을 주로 만날 때면 한편으로는 바다는 우리에게 매일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반면에 이 아름다운 장소에서 우리들은 자연에게 왜 보답하지 못하는지 안타까운 마음이 앞서게 된다.

삼양해수욕장은 시민들에게 늘 휴식을 줄 것이지만 앞으로는 삼양의 청정하고 깨끗한 바다풍경처럼 닮아가는 아름다운 시민들이 점점 더 늘어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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