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동매립으로 어민들 다 죽어 나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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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동매립으로 어민들 다 죽어 나가네”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2.07.1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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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동매립 설명회, 어민들 생태계 훼손 불 보듯

 
제주도가 탑동 앞바다를 매립하기로 한 가운데 환경파괴 논란과 함께 조업활동에 영향을 미쳐 어민들에게 오히려 손해만 끼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사전에 의견수렴을 하지 않고 어민 피해 규모도 조사하지 않은 상태에서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제주자치도는 11일 오후 2시 제주시수협협동조합 4층 회의실에서 ‘제주항 탑동항만시설 조성사업에 따른 항만기본계획(변경)사전환경성검토서 재협의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양기홍 제주시어민회장은 “지난번 매립했을 때 생태계가 엄청나게 파괴돼 어족이 없다 시피 했다”고 지적하면서 “그보다 더 큰 3배 규모로 매립하면 생태계가 좋아질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강용주 제주시 수협이사는 “지금 설계대로라면 방파제 때문에 조류가 급속도로 빨라져 일반 어선들이 들어오려면 조류로 인해 항해하는데 지장이 크고 조업구역이 넓어져서 기름값 부담이 커진다”고 말했다.

 

한윤종 제주시선주협회장도 “기름값은 비싸고 갈치도 안 나서 가뜩이나 조업도 못나가 어항에 배들이 정박해 있다며, 특히 8월~ 10월 한치를 잡아서 일 년 먹고 살고 있는데 매립이 되면 우리 어민들 갈 곳이 없다”고 울분을 토했다.


조현춘 어선주협회부회장은 “어민들이 사용하는 바다를 매입해서 구조물을 만들겠다면서 어민 피해조사도 안하고 정부에서 승인부터 받겠다는 것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이영웅 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문제는 월파피해에 따른 재배예방 사업이라며 당초 사업성격과는 달리 매립을 통한 상업시설 확보가 돼 버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결국에는 단순히 사업지 확보를 위한 매립으로 전락했다”고 지적한 이 사무국장은 “새로운 매립지가 만들어졌을 때는 또 다른 월파피해 지역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양수 제주도 항만공사담당은 “아직 확정된 계획이 아니라며, 생태계 문제로 인한 어장 기능 부분은 별도로 어장피해 조사를 통해 보상 등 대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당초 탑동 동서 해안 앞바다 10만8628㎡규모로 매립하기로 했지만 비용 대비 편익비율(B/C)이 기준치보다 낮은 것으로 나오자 3배가량 늘어난 31만8천500㎡의 공유수면을 매립하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매립지에는 숙박시설과 상업시설, 문화시설 등이 들어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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