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리 유물산포지(선사유적공원)
위치 ; 황개천 다리 서쪽 남제주화력발전소 북쪽에 있다. 화순리 543번지, 610번지 일대. 유적공원은 화순리 554번지에 있다.
시대 ; 탐라시대
유형 ; 선사주거유적
화순리 선사마을 유적공원은 화력발전소를 건설하기 위해 문화재청에서 유적 조사를 하던 과정에서 많은 유물과 마을 형성 주거지가 발견되어 유적지로 지정할 것을 검토하였으나 발전소를 짓지 않을 경우 제주 지역 전력난을 해소할 수 없는 상황임을 고려하여 출토된 유물과 취락의 구조 등을 형상화하여 전시하는 곳이다.
맨처음 화순리 유적에 대한 보고는 1986년 화순리 644, 638, 645번지 일대와 757, 771, 694번지 일대에 대해 대주대학교 박물관 주도로 이루어졌다. 610번지 일대는 2003~2004년 화력발전소 부지 확장 때 조사가 이루어졌다.
당시 마을 구성은 해안과 접근하고, 가까운 곳에 물이 있으며 점토층이 발달한 곳을 선호했다. 화순리 유적은 이런 조건들을 가지고 있었다. 화순리 유적은 2006년 발굴을 통해 수혈 주거지 137기와 수혈유구 256기, 옹관묘 3기를 비롯해 모두 400여기의 유구가 확인됐다.
유물로는 토기류와 철기류, 석기류, 청동기류, 옥제품 등 1500여점이 출토됐다. 발굴된 유물은 삼양동식 토기(적갈색경질토기), 직립구연토기, 바리형토기, 굽다리형토기 등이다. 이 중 굽달린접시는 순수 제주 흙으로 만들어졌으며 굽 부분에 구멍이 뚫려 있다.
굽달린접시는 어느 한 곳에서만 나오지 않고 주거지와 생산활동 지역에서 출토되고 있다. 이 토기는 제의용이라고 보고 있다. 제의는 권력자의 전유의식이다. 권력자는 제를 지냄으로써 자신의 권력을 마을에 알리는 것이다. 따라서 상당한 규모의 마을과 함께 권력자가 존재했음을 보여주는 유물이다.
주거지는 송국리형 주거지로서 탐라국형성기 제주 남서부 지역 최대의 거점 취락 유적으로 확인되었다. 여기에서는 사람들이 생활하는 주거지역과 생산 공간, 사람이 죽어서 묻히는 공간, 쓰레기더미를 쌓아두는 공간, 제의공간 등 다양하게 나타난다. 계층간 분업화된 공간을 가지고 있었다는 의미이다.(미디어제주 140426)
철기류와 함께 다양한 장식품이 출토된 점으로 미뤄 당시 제주 서남부 지역에는 지배계급이 존재했음을 유추할 수 있다. 화순리유적은 각종 토기류와 함께 철기를 독점한 상위 계층의 대규모 주거지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학술적 의의가 크다.(경향신문 090720),(‘남제주 화력 3·4호기 발전소 부지 내 문화재 발굴조사 보고서-제주 화순리 유적’ 보고서, 2009)
화순리 유적의 중심 시기는 1, 2세기대로 추정되며, 삼양동-용담동 유적과 외도동 유적의 중간 시기에 해당한다. 발굴 당시 화순리유적 중에서 유물집중도가 높은 1만9천㎡는 문화재청과 협의 문화재보존구역으로 설정한 상태이다.
최근 발굴조사가 완료된 곳은 화순리 543번지이다. 아래 사진은 화순리 543번지 발굴 현장(150217)인데 2015년 2월말에는 매립되었다. 이에 관한 보고서는 아직 접하지 못하였으나 집자리는 모두 송국리형이다. 그 중에는 시대를 달리한 것으로 보이는 집자리가 겹쳐진 곳도 있다.
이 선사유적공원은 한국남부화력발전소가 2008년 제주도에 기부채납한 것인데 요즈음 강화유리가 깨지는 등 시설이 낡고 훼손되었으며 주변에 잡초가 무성한 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보도(한라일보 161109)가 있었다.
《작성 150309, 보완 161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