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구좌-표선면 일대, 천연기념물 등 법정보호종,국제적 멸종위기종 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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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구좌-표선면 일대, 천연기념물 등 법정보호종,국제적 멸종위기종 관찰.."
  • 고현준
  • 승인 2023.03.01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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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공항 사업예정부지, 항공기와 조류 충돌 발생 가능성 커 대규모 인명피해 우려
시민조류조사단, 환경부 ‘제주 제2공항 건설 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서’ ‘부동의’ 해야

 

 

물수리가 하늘을 날고 있다

 

저어새 떼
저어새 떼

 

제주 제2공항 건설 사업이 진행 예정인 지역에서 관찰된 조류는 종수 41종, 총 개체수가 11,678마리였으며, 국내 법정보호종이 9종에 총 63마리가 관찰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이 6종에 56마리, 해양수산부 지정 보호대상해양생물종이 2종에 21마리, 문화재청 지정 천연기념물이 6종에 36마리였다는 분석이다.

또한 IUCN(세계자연보전연맹) 지정 국제보호종 중에서 멸종위기종(EN)은 저어새, 위협종(VU)은 흰죽지, 흑두루미, 준위협종(NT)은 청머리오리, 댕기물떼새, 관심종(LC)는 큰기러기, 노랑부리저어새, 물수리, 매 등 총 9종에 전체 354마리가 관찰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제주 제2공항 건설 사업에 대한 환경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서 협의 결과 공개가 임박한 가운데, 지난 2월 25-27일까지 3일간 주용기 전북대학교 연구원과 제주시민생태조사단(가칭)은 1일 약 30명이 모여 성산읍-구좌읍-표선면 일대 조류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다.

매

 

말똥가리
말똥가리

 

조류서식지역
조류서식지역

 

이번에 진행한 조류 모니터링은 제2공항 건설 추진 지역과 표선면 성읍저수지, 그리고 신천리의 천미천 하구로 시작해 신산리 온평리 해안도로, 신양리 해변, 고성리 습지, 종달리 시흥리 해안도로, 하도리 철새도래지에서 진행됐다.

또한 이번 조류 모니터링은 ‘시민정치연대 제주가치’, ‘마을동쪽신문 곱을락’, ‘성산환경을지키는사람들’이 공동 주관했다.

조사단은 “지난 2월 19일,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 습지에서 흑두루미(IUCN 지정 멸종위기종,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 2급, 문화재청 지정 천연기념물) 3마리가 당시 조류 모니터링을 하던 지역 주민에 의해 목격됐고 2월 15일에는 또 다른 주민에 의해 하도리 철새도래지 상공에서 선회하는 흑두루미 20여 마리가 관찰됐다”고 전했다.

이어 2월 16일에는 조천읍 함덕리 상공에서 흑두루미 200여 마리가 선회하다가 육지 방향으로 북상하는 모습을 관찰하기도 했다는 것.

조사단은 “이같은 흑두루미들의 이동경로가 제주 제2공항 건설 추진할 경우 항공기의 비행경로와 겹칠 가능성이 커지면서 본 조류 모니터링의 필요성이 대두됐으며, 이에 공감하는 수많은 시민들의 후원과 참여로 본 행사가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흑두루미
흑두루미

 

시민모니터링 모습
시민모니터링 모습

 

지난 2월 26일 이번 조류 모니터링에 참여했던 참가자들이 논의하여 시민과학 플랫폼인 ‘네이처링 NAURING’에 가입해서 ‘성산읍-구좌읍 새’라는 미션 공간을 만들었고, 3월 1일 현재까지 가입한 참가자가 18명이며 75번의 관찰결과가 기록되고 있다.

모니터링 행사를 기획한 김현지 씨는 “늘 가까이 있으면서도 이름조차 몰랐던 생명들과 생태계에 대해 함께 공부하고 관찰하는 시간이 마련되어 뜻 깊었다”고 말했다.

특히 “지역주민들의 삶의 터전이자 배경인 자연환경에 대한 모니터링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환경부는 진실된 결정을 내려줄 것을 바란다”고 전했다.

조류 전문가인 주용기 전북대학교 연구원은 “제주 2공항 건설 추진 지역과 주변 지역은 오름과 구릉 및 절벽, 수많은 내륙습지, 암반 해안과 갯벌 등 연안습지 등 다양한 지형과 자연적 조건으로 인해 수많은 조류와 생물들이 서식하는 중요한 지역”이라며 “이러한 지역에 만약 제주 2공항 건설이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수많은 조류를 비롯한 생물들이 생존의 위협에 처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항공기와 조류가 충돌하는 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서 대규모 인명피해도 우려된다”며 따라서 “국토교통부는 제주 제2공항 건설 계획을 철회해야 하며, 환경부는 협의 중인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부동의’로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리류
오리류
오리류
오리류

 

주용기 연구원은 이어 “제주도의 자연환경을 보전하고 지속가능한 지역 만들기에 관심이 있는 제주도민이 스스로 나서서 조류를 비롯한 생물들을 관찰하고 기록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제2공항 건설 추진 지역과 주변 지역를 서식지로 이용하고 있는 조류를 비롯한 생물들을 관찰하고 기록하며, 이에 공감하는 사람들끼리 서로 자료를 공유하고 협력하는 지역 주민들이 있다는 것에 존경과 찬사를 보내고 싶다”면서 “이같은 모니터링 활동을 통해 제2공항 건설의 부당성을 알리고, 또 다른 무분별한 개발을 저지하고 대안을 마련하는데 활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사단은 “그간 국토부는 이 사업에 있어 입지타당성조사 재조사 등 온갖 물의를 일으키며 전략환경영향평가에서는 생물종이 출현하지 않을 때 조사를 하여 공항부지내에서 쉽게 관찰되는 생물종들을 누락시키는 등 고의적 부실이라는 말을 들어왔다”고 비난했다.

그런데 “지난 환경부 반려 이후 제주도와는 협의를 거치지도 않고 미공개로 진행하는 중”이라는 것이다.

 

 

한 시민은 "국책사업이 이렇게 진행되는 것은 국민의 정부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게 되고 이는 매우 위험한 일“이라며 ”시민들은 이를 묵과하지 않고 새의 눈으로 지켜보고 바로 잡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사단은 “이번 모니터링 조사 결과는 ‘한라의 노래’ (https://www.songofhalla.org/)에 게시될 예정이며, 환경부에 질문하기 코너를 통해 게시되고 있는 시민들의 질문들을 취합하여 1일 오전 환경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행사에 함께한 오창현 씨는 “수산리, 신산리, 난산리 등 마을 청년회 중심으로 지역 주민들이 일상에서 새들을 모니터링하고, 새로 인한 농작물 피해 사진 등을 모아나가는 활동을 당장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는 “최종 ‘반려’ 결정이 났던 전략환경영향평가서의 내용에 대해서 비공개할 뿐만 아니라, 정부의 용역에서 일 년에 서너번 현장을 방문하여 만든 그동안의 보고서는 신뢰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며, 행사를 기획한 김현지 씨는 “정부가 진실을 덮고 일방적으로 추진될 수 없도록 시민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계속해서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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