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새하얀 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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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새하얀 숲길
  • 한라생태숲
  • 승인 2012.12.2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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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눈부신 햇살을 마주하고 숲길을 걸었습니다.

숲길 걷기에 아주 상쾌한 날입니다.

 

 

뽀드득 뽀드득 눈 밟히는 소리가 새소리와 어우러져 경쾌하기만 했지요.

간혹 나뭇가지에 쌓여있던 눈 더미가 푸시시하고 밑으로 흩날리기도 했습니다.

 

 

어김없이 청미래덩굴이 붉은 빛깔 얼굴을 내밀고 있더군요.

 

 

붉은 열매는 사방으로 하얀 눈에 휩싸여있음에도 빛이 납니다.

 

 

그리고 나무꼭대기쯤 걸린 겨우살이에도 드문드문 눈이 덮여있습니다.

마치 엉성하게 지어진 새둥지에 솜뭉치를 끼워놓은 것 같습니다.

 

 

겨우살이를 들여다보니 노랗게 익은 앙증맞은 열매도 보이네요.

사철 푸르고 겨울에도 죽지 않는다고 하여 겨우살이라고 불린다지요.

겨우살이는 참나무, 팽나무, 오리나무, 자작나무 등의 줄기와 가지에 붙어서 자라는 기생식물입니다.

10월에서 12월 사이 노랗게 익는 열매는 반투명의 액과로서 과육에 점성이 강합니다.

새들이 이 열매를 먹더라도 종자와 과육은 소화가 되지 않고 그대로 배설되지요.

그렇게 새들이 배설한 끈적끈적한 과육에 둘러싸인 종자는

나뭇가지에 찰싹 달라붙어서 뿌리를 내리고 저렇게 강인하게 자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리 강인하다 할지라도 새가 먹어주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혹시 싸하면서도 맑은 공기로 가득한 눈 쌓인 숲길을 걸어보고 싶지 않으신지요?

 

 

 

(자료제공=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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