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호천사!

온종일 눈이 흩날리는 매서운 날씨,

생태숲 곳곳에는 눈사람들이 의기양양 서 있습니다.

이 눈사람들은 추우면 추울수록 기가 살아나거든요.

동장군과 맞서 싸워 이기리라는 의지가 또렷합니다.

마치 마을 어귀에 세워놓은 장승같습니다.

눈이나 코 위로 눈이 다시 쌓인 것을 보면 만든 지 꽤 되었나 봅니다.

수생식물원의 갈대는 갈피를 못 잡고 이리저리 뒤엉켜 쓰러져 있더군요.

물이 찰랑거렸을 연못은 온데간데없고 하얀 벌판이 넓게 펼쳐졌습니다.

간혹 바람이 그 위를 지날 때면 휘잉~ 하얀 회오리바람이 일어납니다.

아직 그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은 수생식물원의 정적을 과연 누가 깨뜨릴지 궁금해집니다.

어떤 이는 집을 만들어 놓았더군요.

입구도 시원시원하고 햇살이 들어오라고 작은 창문 또한 만들어 놓았습니다.

크기도 제법 큽니다.

어쩌다가 지나가던 동물들이 쉬어갈 듯도 합니다.

휑하기만 할 것 같은 숲에도 재미있는 풍경이 곳곳에 숨어 있었습니다.

눈 구경 오십시오.

(자료제공=한라생태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