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낭창 늘어진 가지에 앉았던 흰배지빠귀가 힐끗 돌아보더니만 이내 날아가 버렸습니다.
새가 앉았던 나무는 다름 아닌 보리밥나무입니다.
이 나무는 가느다란 가지들을 사방으로 뻗어내려 둥그런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더 가까이 다가서면 은백색으로 빛나는 잎 사이사이에 열매들이 올망졸망 매달려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보리밥나무는 잎 뒷면과 열매 표면에 백색 인모가 덮여있는 것이 특색입니다.
꽃은 9-11월에 피고, 열매는 다음해 3-5월에 붉게 익지요.
아직은 은백색인 열매가 겨울과 참 어울린다고 느껴집니다.
붉은 빛으로 익을 때까지 고집스럽게 매달려 있으면 좋겠네요.
오늘은 어제보다 기온이 조금씩 오르는군요.
부들이 몸을 풀어헤쳤듯 얼어붙었던 연못 또한 조금씩 풀리겠군요.
(자료제공=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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