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허공에 나비가 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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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허공에 나비가 나는 것일까
  • 한라생태숲
  • 승인 2013.01.10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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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허공에 나비 몇 마리가 날아다닙니다.

아, 나비가 아니고 꽃이었군요.

아니 아니 꽃이 아니고 열매였군요.

갈색으로 말라버린 등수국의 중성화가 마치 나비처럼 보였습니다.

 

 

때죽나무 줄기를 타고 오르다가 허공으로 발을 내밀었던 등수국이 꽃을 피웠던 흔적입니다.

 

 

덩굴식물이건 덩굴식물에게 몸을 내어준 식물이건 공평하게 모든 잎을 떨어뜨려 숲은 앙상하기만 합니다.

그래서 홀로 푸른 잎을 매달고 있는 줄사철나무가 얌체처럼 보입니다.

 

 

다시 등수국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허공으로 몸을 뻗은 줄기 끝에 오동통한 겨울눈이 맺혀있군요.

 

 

수피가 세로로 얇게 벗겨진 가지에는 기근이 수염처럼 돋아나 있습니다.

자신의 영역을 넓혀보려는 강인한 의지가 엿보입니다.

 

 

  

교목의 줄기에 극성맞게 달라붙은 등수국의 뿌리가 유난히 돋보입니다.

그래서인지 허공에 매달린 열매와 열매 가장자리를 장식한 중성화가

추운 겨울 숲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나비처럼 보였던 모양입니다.

 

 

 

 

(자료제공=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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