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눈속에 덮여있는 새우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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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눈속에 덮여있는 새우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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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1.12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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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바싹 마른 새우난초 열매가 하얀 눈밭 위로 긴 그림자를 드리웠습니다.

이곳은 새우난초가 군락을 이루었던 곳입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하얀 눈에 덮여버려 흔적조차 찾을 수가 없습니다.

그저 홀로 남은 열매줄기 하나가 새우난초가 눈 속에 있음을 짐작케 할 뿐입니다.

 

마디가 많은 땅속줄기가 새우의 등과 비슷하게 생긴 새우난초는 상록성 다년초입니다.

겨울에도 푸른 잎을 유지하고 있지요.

 

 

마침 노루가 새우난초가 있는 곳을 파헤쳐 놓았군요.

낙엽과 함께 녹색 새우난초의 잎이 보입니다.

 

 

자세히 보면 잎의 일부분을 뜯어먹은 흔적이 있습니다.

아마도 눈 덮인 숲에서는 먹을 것이 귀했을 터라 눈을 파헤치고 새우난초의 잎이라도 뜯어먹었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말이지요.

저렇게 차가운 눈이 상록 야생화를 덮고 있으면 식물이 추워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눈 속은 외기가 차단되어서 오히려 눈이 추위를 막아주는 이불 역할을 하게 된다고 합니다.

차라리 눈 속에 덮여 있으므로 겨울 동안 동해를 적게 입을 수 있다는 것이지요.

 

 

새우난초를 뒤로하고 오는 길에 노루 두 마리를 만났습니다.

급할 것 없이 느릿느릿 다니는 저 노루들은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요?

 

 

아, 오늘은 사방이 눈부시게 반짝거립니다.

 

 

하얀 벌판으로 변해버린 수생식물원 너머로 한라산이 말끔하게 보이는 화창한 날씨입니다.

기분 좋은 날입니다.

 

 

 

 

 

(자료제공=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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