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박새가 따다 문 붉은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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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박새가 따다 문 붉은 열매
  • 한라생태숲
  • 승인 2013.01.28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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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어제 다시 눈이 내렸습니다.

바람이 어찌나 거세던지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듯 했지요.

그런데 오늘은 거짓말처럼 맑고 고요해졌습니다.

산책로가 새하얗게 눈이 부십니다.

이렇게 맑은 날에는 새소리가 정겹게 들려오는 법입니다.

 

 

아니나다를까 박새가 후피향나무에 앉아 경쾌하게 지저귑니다.

박새는 검은 넥타이를 단정하게 매고 있는 신사처럼 보입니다.

 

후피향나무에서 두 마리가 정신없이 오락가락하며 지저귑니다.

무엇을 하고 있었던 것일까요?

 

 

아하~!

붉은 열매를 따먹고 있었던 것이군요.

 

새들은 잔가지 사이를 요리조리 피해가며 잘 익은 열매를 고르고 있었습니다.

 

 

후피향나무는 차나무과의 상록 활엽 소교목입니다.

전남과 경남의 해변이나 제주도에서 자라는 나무이지요.

나무의 껍질을 다갈색 염료로 이용하기도 하고 목재는 가구재로 이용합니다.

7월에 황백색 꽃이 피고 열매는 10월에 붉게 익습니다.

지금은 붉게 물든 도톰한 잎 아래로 둥근 열매들이 붉게 익어 대롱대롱 매달려 있습니다.

 

 

잘 익은 열매는 껍질이 불규칙하게 갈라져 하얀 속살과 함께 붉은빛 종자의 모습을 밖으로 드러내지요.

새는 그 종자를 순식간에 입에 물고 편한 나뭇가지로 날아가 앉아 두 발로 부여잡은 채로 연신 쪼아댑니다.

그러면 따다다다~ 크지 않은 소리가 너울지듯 울려 퍼져 고요한 숲을 흔들어 깨웁니다.

 

 

멀리 하얗게 눈이 덮인 한라산 자락이 보이는군요.

 

 

(글 사진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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