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숲속의 작은 웅덩이를 찾아서 떠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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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숲속의 작은 웅덩이를 찾아서 떠나는 길
  • 한라생태숲
  • 승인 2013.02.22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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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어제보다 기온이 오르긴 했지만 숲에는 여전히 눈이 소복이 쌓여있습니다.

어디로 가는 길이냐고요?

숲속의 작은 웅덩이를 찾으러 가는 길입니다.

 

 

가는 도중 앙상한 잔가지 끝에 매달려 있는 벌레집을 발견했습니다.

 

 

노루가 지나가다 치고 갔는지 끝이 꺾여버린 가느다란 비목나무 가지 끝에

그물 모양의 벌레집이 매달려 있습니다.

벌레집을 감싸고 있던 나뭇잎이 떨어지지 않고 붙어 있지만 주변이 너무 휑하여 벌레집이 도드라져 보입니다.

어쩐지 위태롭습니다.

 

 

멀지 않은 곳에서도 같은 모양의 벌레집이 보였습니다.

이번에는 상산나무에 찰싹 달라붙어 있더군요.

그 주변을 훑어보았더니 벌레집이 많기도 하였습니다.

벌레집 안의 번데기는 무사한 것일까요?

흔들어보면 달그락 소리가 들릴 것 같습니다.

 

계속 길을 걸었습니다.

 

 

드디어 웅덩이를 발견했습니다.

위쪽이 파인 바위에 물이 고여 만들어진 웅덩이입니다.

 

 

사실 웅덩이의 깊이가 아주 얕은 편입니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가뭄이 들어도 물이 쉽게 마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제주도롱뇽이 이곳에 해마다 많은 양의 알을 낳습니다.

이쯤 되면 왜 이 웅덩이를 찾아왔는지 아시겠지요?

도롱뇽의 알주머니를 확인하기 위해 찾은 것입니다.

 

 

작은 웅덩이는 자신보다 더 큰 범위의 숲을 감싸 안았더군요.

 

 

웅덩이 안에는 붉은 열매들이 빠져 있고,

더 밑쪽은 얼어붙어 있습니다.

얼어붙은 안쪽에 분명히 무엇인가 있을 것 같은데 불투명하게 얼어붙은 웅덩이는 속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숲에 쌓인 눈이 빨리 녹아내렸으면 좋겠습니다.

 

 

 

 

(글 사진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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