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앗! 저기 앉아있는 것은 노루!
노루들이 드문드문 눈이 녹은 자리에 모여앉아 있습니다.
저곳은 구상나무숲의 한부분입니다.
참으로 평화로워 보입니다.
그런데 이 녀석들은 사람이 다가서는데도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풀을 뜯어 질겅질겅 씹으며 고개를 느릿느릿 돌리는 모양이 천연덕스럽습니다.
그래도 가끔씩 맞은편에 앉아 있는 노루들과 눈치를 주고받는 것 같았습니다.
노루들은 서로 이랬겠지요?
'뭐, 이쯤의 거리는 괜찮아! 호들갑 떨 필요 없어! 그냥 풀이나 마저 뜯자.'
그래도 살금살금 다가오는 사람이 성가셨는지 두 마리가 먼저 슬렁슬렁 일어서 자리를 옮기더군요.
그 노루들은 겨우 다섯 발자국 앞으로 가서 앉았습니다.
사람에게 익숙해져서 겁이 없어진 것인지
아니면 다가서는 사람이 너무 선하게 생겨서 경계를 하지 않는 것인지
노루들의 느린 행동을 도통 이해를 할 수가 없더군요.
아무튼 흰 궁둥이를 실룩거리며 걷는 모양이 재미있었습니다.
(글 사진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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