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연초록으로 단장을 한 숲은 아주 활기찹니다.
새로운 기운이 파릇파릇 솟아나온다고 해야 할까요?
이러할 진데 꽃이라도 피어있으면 그 싱그러움을 어찌 감당해야 할지 가슴이 벅차오르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대롱대롱 매달려 핀 으름덩굴 꽃 앞으로 반항하지 못하고 끌려갈 수밖에 없었던 모양입니다.
꽃이 참 예쁘지요?
암꽃과 수꽃이 모여 피었습니다.
모여 핀 꽃들 중에서 크기가 큰 것이 암꽃이고 그 옆으로 올망졸망 모여 있는 작은 꽃들이 수꽃입니다.
꽃잎 없이 세 개의 꽃받침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모양이 참 귀엽습니다.
가을에 익을 열매는 살짝 바나나를 닮았습니다.
2-4개씩 붙어서 아래로 매달리는 길쭉한 열매는 자갈색으로 익어가지요.
과육이 달고 씨앗이 얼음처럼 차가운 느낌이 들어 '으름'이라고 불린답니다.
늘어지게 핀 으름덩굴 꽃 너머로
두껍우면서도 불규칙하게 갈라진 코르크질의 수피를 가진 덧나무가 눈에 뜨입니다.
나무는 밑동의 상태가 별로 좋아 보이지 않았지만 꽃과 잎이 무성하기도 했습니다.
덧나무는 딱총나무, 말오줌나무와 더불어
줄기 및 가지는 접골목(接骨木), 뿌리 및 근피는 접골목근(接骨木根),
잎은 접골목엽(接骨木葉), 꽃은 접골목화(接骨木花)라 하며 약용하지요.
지금은 황백색 꽃이 피어있지만 6월이면 붉은색 열매가 매달려 있을 것입니다.
숲을 둘러보면 활력이 넘쳐납니다.
이 넘쳐나는 기운을 이어받아 볼까요?
(글 사진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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