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쓰레기 없는 세상, 나부터
상태바
(기고)쓰레기 없는 세상, 나부터
  • 신효섭
  • 승인 2010.03.29 22: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효섭(표선면)



신효섭(표선면)
“요즘 젊은이들은 아낄 줄 모르고 그저 쓰고 버릴 줄만 알아 우리 어릴 때는 쓰레기가 어딨어! 쓰레기가! 다 재활용 하는거지!!”

주위 어르신들은 넘쳐나는 쓰레기를 보면서 한마디씩 한다. 자정이 넘어 사람의 왕래가 많은 곳에 가보면 정말 전단지, 휴지, 캔, 병 등 각종 쓰레기가 거리에 넘쳐난다.

생활폐기물 업무를 담당할 때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은 쓰레기 무단투기행위를 단속하는 날이었다. 주민자치위원회, 새마을부녀회, 바르게살기운동표선면위원회, 표선적십자봉사회 등 각급 단체들과 함께 클린하우스와 쓰레기 수거 장소에 단속을 나가보면 꼭 불법쓰레기가 있다.

물론, 단속을 지속적으로 할수록 불법쓰레기 양은 줄어든다. 하지만 불법쓰레기는 어김없이 있다.

쓰레기를 무단으로 버린 주민에게는 3만원에서 1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되는데, 어렵사리 쓰레기 주인에게 연락이 닿아서 과태료 부과 사실을 통보하면, 한바탕 소란이 벌어진다.

“그게 무슨 불법 쓰레기냐?” “쓰레기 단속하기 전에 미리 통보해줘야 되는거 아니냐?” 등 강력하게 항의 하는 분이 있는가 하면 “이번 한번만 봐주시면 다음부터는 이런일 없게 하겠습니다” 감정에 호소하는 분들도 있다.

불법쓰레기는 나하나 쯤이야 하는 안일한 생각에서 출발된다. 안일한 생각으로 재활용 할 수 있는 것을 그냥 버려 쓰레기의 양을 증가시키고, 분리수거 되지 않은 쓰레기가 모여 환경을 오염시킨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자신이 버린 쓰레기가 어떻게 처리되는지 거의 관심을 두고 있지 않다. 2009년 2월,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에서 각종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2008년 우리나라가 바다에 버린 폐기물은 658만 3천여톤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폐기물을 바다에 버린 나라로 기록됐다.

우리가 버린 쓰레기의 일부는바다로 가고 있으며, 나하나 쯤이야 하는 안일한 생각이 모여 세계에서 가장 많은 폐기물을 바다에 버리고, 오염시키는 나라라는 오명을 얻게 되었다.

불법 쓰레기와의 싸움은 지루하고 끝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우리 모두 두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 지난 3월 19일 서귀포시에서는 3無운동 시민실천 결의대회를 개최하여, 불법쓰레기 불법주정차, 불법광고물 없는 서귀포시 만들기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다짐을 하였다.

행정에서는 열번이고 백번이고 천번이고 단속 및 계도활동을 계속해 나가야 한다. 또한 주민들에게는 내 집 앞 내가 쓸기, 쓰레기 분리수거 및 종량제 규격봉투 사용 등 작은 것에서부터 ‘나부터 실천하는’ 시민의식이 절실하다.

 ‘나부터’라는 깨어있는 시민의식을 가진 주민이 많아 질수록 우리 주변 환경은 더욱 깨끗해 질 것이고, 쓰레기 없는 세상이 올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