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화려한 범부채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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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화려한 범부채 그리고
  • 한라생태숲
  • 승인 2013.07.23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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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해가 중천에 떠있고 뙤약볕이 무섭게 내리쬐는 중에도

범부채는 아랑곳 않고 화려하게 피었습니다.

 

납작한 잎이 2줄로 서로 어긋나게 퍼져 자라는데 그 모양이 마치 부챗살을 닮았습니다.

그리고 황적색 꽃잎에 붉은 점들이 산포한 모양이 호랑이 가죽 무늬를 닮았습니다.

왜 '범부채'라고 불리는지 아시겠지요?

 

 

그 화사함 속을 제비나비와 산제비나비처럼 몸이 검은 나비들이 휘젓고 다니는데,

꽃과 나비가 서로 어울리지 않을 듯하지만 여간 궁합이 맞는 것이 아닙니다.

 

 

햇살 때문인지 아니면 녹색과 황적색이 어우러진 공간에 있어서인지,

검은 바탕의 날개 위에 청색과 붉은 빛의 형광염료를 칠해 놓은 것처럼 유별나게 빛이 납니다.

 

 

이런 나비의 묘한 매력 때문에 범부채의 화려함을 잠시 잊고

정신없이 나비를 쫓아다녔습니다.

 

 

아! 산제비나비 보다는 빛깔이 덜하지만 뒷날개가 길쭉한 긴꼬리제비나비도 범부채 꽃을 찾아왔습니다.

 

 

긴꼬리제비나비는 범부채 꽃 속을 헤매다 짝을 만나 어디론가 휘이 날아가 버리더군요.

 

그리고,

재미있는 광경을 보았습니다.

커다랗고 검은 빛깔의 제비나비 두 마리가 꽃으로 날아들다가 기겁을 하며 다른 곳으로 날아가 버리더군요.

 

 

무슨 일인가 궁금하여 가까이 다가가보니 애벌레 한 마리가 꽃잎을 열심히 갉아먹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듯 저는 화려하게 피어난 범부채 곁을 한참 동안 떠나지 못하고 헤매었습니다.

 

 

 

 

(글 사진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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