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고로쇠나무 잎 뒷면에 알록달록한 애벌레 한 마리가 붙어있네요.
그러고 보니 주위 고로쇠나무 잎들이 온통 구멍이 나 있습니다.
조금 더 위를 올려다보니 알록달록한 애벌레들이 몇 마리 더 보입니다.
아마 잎 뒷면에서 몸을 숨기고 쉬고 있는 모양입니다.
다름 아닌 꽃술재주나방의 애벌레입니다.
이 애벌레들은 신나무, 복자기, 단풍나무, 고로쇠나무 등 단풍나무과 식물들을 주로 먹습니다.
1배마디에 흰색 둥근 무늬가 눈에 뜨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무섭게 돋아난 검고 긴 육질돌기들이 인상적입니다.
아! 방금 전까지는 가만히 있던 애벌레들이 머리와 꼬리부분을 아래로 늘어뜨리는군요.
방어자세를 취하는 모양입니다.
특이하지요?
고로쇠 잎 뒷면에 또 다른 애벌레가 숨어 있었네요.
털이 복슬복슬하게 생겼습니다.
왕뿔무늬저녁나방의 애벌레군요.
이 애벌레 역시 단풍나무과 식물을 좋아합니다.
희고 긴 털이 몸 전체를 빼곡히 덮고 있는 가운데
중간 중간 보이는 노란 털과 흑청색 털이 어우러져 정말 복스러워 보입니다.
번데기가 되기 전에는 흰색이 누렇게 변한다고 합니다.
쉴 때는 저렇게 몸을 접고 있지요.
어린 고로쇠나무에 매달린 애벌레들이 신기하게만 보입니다.
(글 사진 한라생태숲)
저작권자 © 제주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