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검붉은 초콜릿색 새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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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검붉은 초콜릿색 새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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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8.12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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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얼마 전 새둥지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그 안에 검붉은 새알이 놓여있었죠.

 

 

풀로 얼기설기 엮은 둥지는 조금 깊은 밥사발 모양입니다.

 

 

그 안에 빛깔이 특이한 4개의 새알이 고이 놓여 있었습니다.

마치 햇볕에 검붉게 그을린 듯 한 저 새알을 8월 1일에 발견했지요.

다름 아닌 휘파람새의 알입니다.

 

 

휘파람새는 덤불이나 관목 사이의 가지 위에 식물의 잎을 이용해서 밥그릇 모양의 둥지를 만듭니다.

둥지를 발견한 장소도 산수국과 붉은병꽃나무가 어우러진 관목 사이었습니다.

극심한 가뭄 때문에 나뭇잎들이 시들어 나뭇가지 사이로 새둥지가 보였던 것이지요.

새둥지를 발견한 사람들이야 신기한 빛깔의 알을 확인할 수 있어 좋았지만

주변 환경을 고려하면 새둥지가 여간 위태로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 불안함이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일주일 후 다시 찾은 둥지는 비스듬히 기울어져 있었고

그 안의 새알들은 감쪽같이 사라져버린 것입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수는 없으나,

둥지 안에는 알을 보듬었던 어미새의 깃털 하나만 남겨져 있을 뿐이었습니다.

충격이 컸을 어미새의 마음을 감히 헤아려 봅니다.

 

 

제주도에서는 휘파람새를 1년 내내 관찰할 수 있습니다.

숲, 과수원, 덤불이 많은 농경지나 곶자왈 등에서 흔히 관찰되지요.

번식기가 되면 수컷이 휘파람 소리를 내며 암컷을 유혹하는데 그 소리가 아주 아름답습니다.

주로 나무 위에서 생활을 하는 휘파람새는

관목 사이를 활발히 돌아다니며 곤충이나 거미 등을 잡아먹고,

키 작은 나무의 가지 위에 밥그릇 모양의 둥지를 만들지요.

둥지는 두견이의 탁란 장소로 이용되기도 합니다.

 

다시 휘파람새의 둥지를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오겠지요?

둥지 안에 있던 검붉은 초콜릿색 알들이 눈에 선합니다.

 

 

 

 

(글 사진 한라생태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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